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각)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 초청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평소처럼 일정을 소화하며 미국 국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날 행사의 최대 관심사는 메시의 참석 여부였다. 트럼프 취임 이후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백악관 초청을 거부한 전례가 있고, 메시 측도 사전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 시작 직전까지 이스트룸에 메시의 모습은 없었다.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할 때 메시가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장면이 연출되며 참석이 확인됐다.
이번 백악관 방문은 미국 프로스포츠의 오랜 관례에 따른 것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작년 12월 MLS컵 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3-1로 꺾고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결승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전 기간에 걸쳐 6골 7도움을 올리며 우승의 중심에 섰다. 정규리그에서도 28경기 29골 19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두 시즌 연속 MVP를 차지했다.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온 것을 환영한다, 리오넬 메시"라며 막내아들 배런이 메시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더니 돌연 "호날두라는 신사도 있다. 크리스티아누도 대단하다"는 말을 꺼냈다. 메시 앞에서 라이벌을 칭찬하는 예상치 못한 발언에 장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고, 메시도 환하게 웃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악수를 나눈 후에는 "참 잘생긴 사람들이다"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향해 "마코, 난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호날두와 트럼프는 앞서 만난 적 있다. 작년 11월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대표단과 함께 백악관을 먼저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 만찬을 나눈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두 축구 전설을 모두 백악관으로 불러들인 셈이다.
메시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서 연설을 들었지만 직접 마이크를 잡지는 않았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오랜 선수 생활을 보낸 그가 영어에 능통하지 않다.
바르셀로나와 PSG를 거쳐 2023년 미국 무대로 건너온 메시는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2020년 창단된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이후 리그스컵, 서포터즈 실드에 이어 MLS컵까지 제패하며 단기간에 미국 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