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13조 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하락 방어와 주가 견인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7조 262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매도 수량은 8979만 9677주였으나 매수 수량이 1억 2462만 3346주에 달하며 3482만 3669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026년 들어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 제품의 양산 가시화와 파운드리 부문의 수주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개인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거래대금 중 매수 금액이 24조 원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순매수 2위에 올랐다. 개인은 3조 7679억 원의 규모를 순매수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매도량은 789만 2060주에 그친 반면 매수량은 1152만 6143주를 기록해 총 363만 4083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 지속과 AI 서버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2026년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인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몰린 개인 순매수 자금만 11조 원을 상회하며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3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98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수 수량 930만 5802주에서 매도 수량 761만 6963주를 제외한 168만 8839주가 개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며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는 2026년형 신차 라인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발표가 맞물리며 배당 수익을 노린 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이 5587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수량은 984만 1316주로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주식 수가 이동했다. 전기요금 정상화에 따른 재무 구조 개선과 누적 적자 해소 가능성이 부각되며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에너지 전환 비용 부담 완화 소식이 전해지며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을 개인이 모두 받아내는 흐름이 나타났다.
마지막 5위는 S-Oil로 나타났다. 개인은 4634억 원을 순매수했다. 매수 수량은 1621만 4941주, 매도 수량은 1314만 8772주로 순매수 수량은 306만 6169주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와 정제마진 개선세가 뚜렷해지며 정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배당 매력도가 높은 종목 특성상 3월 배당 시즌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주일간의 매매 동향을 종합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대외 변동성 속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와 확실한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집중 투자 성향을 보였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감한 베팅과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와 고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익률 제고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인 구간에서도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