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전월과 동일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공업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 지수가 하락으로 돌아서며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올랐다. 물가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수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OECD 방식의 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국내 방식의 근원 물가)는 2.5%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총지수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지수(장바구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식품 부문이 2.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식품 이외 부문은 1.4%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선식품 지수(식재료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신선어개(생선 및 해산물)가 4.6% 상승했으나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각각 5.9%, 3.6% 하락하며 전체 신선식품 지수를 끌어내렸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7% 올랐으며 구체적으로는 쌀(17.7%), 돼지고기(7.3%), 국산 쇠고기(5.6%)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공업 제품은 1.2% 올랐다. 기초 화장품(9.4%)과 컴퓨터(10.8%) 등은 가격이 상승했으나 휘발유(-2.7%)와 자동차용LPG(-7.4%) 등 석유류 가격은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1.44%포인트 기여했다. 집세는 전세(0.7%)와 월세(1.1%)가 모두 오르며 0.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6% 올랐는데 사립대학교 납입금(5.3%)과 외래진료비(2.0%) 상승의 영향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3.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4.9%)와 승용차 임차료(37.1%)의 상승 폭이 컸으며 외식 물가도 2.9% 올랐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남이 2.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울산, 경기가 각각 2.1%로 뒤를 이었다. 부산, 대전, 세종 등 5개 지역은 전국 평균과 동일한 2.0%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광주와 충남은 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역별 공공서비스 물가는 경기가 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전과 제주는 0.4% 상승에 머물렀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부산이 3.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국과의 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2026년 1월 기준 한국의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미국은 2.4%, 영국은 3.2%, EU는 2.0%, 독일은 2.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은 1.5%로 한국보다 낮았으며 중국은 0.2%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 전년 2월 2.0%에서 5월 1.9%로 낮아졌다가 10월과 11월 2.4%까지 반등한 뒤 다시 2%대로 복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위해 구입하는 458개 상품 및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측정한 결과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하며 가중산술평균 방식(라스파이레스 산식)으로 계산된다. 정부는 매월 초 소비자물가 동향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지표를 공표하고 있다. 통계 당국은 가구의 소비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표 품목을 조정하고 가중치를 변경하는 지수 개편 작업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