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 더 놀라운 950억의 가치…축구장 60개 규모 '생태낙원', 대전 명소 등극

2026-03-06 10:08

물과 숲이 어우러진 도심 속 낙원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빽빽한 빌딩 숲을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은 도시민에게 더없이 소중하다. 대전 갑천 변에 새롭게 조성된 갑천생태호수공원은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연의 고요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물과 숲, 바람의 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대전 시민들의 새로운 산책 코스이자 휴식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갑천생태호수공원 전경 / 대전시청-대전관광 홈페이지
갑천생태호수공원 전경 / 대전시청-대전관광 홈페이지

2025년 9월 정식 개장한 갑천생태호수공원은 대전 최초의 대규모 호수공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총사업비 95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공원의 전체 면적은 43만㎡로, 축구장 약 60개 규모에 달한다. 규모만큼이나 개장 초기 관심도 높았다. 개장 후 한 달 동안 22만 명이 방문하며 단숨에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갑천 주변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자연 친화적인 친수공간을 조성하려는 취지가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결과다.

갑천생태호수공원 전경 / 대전시청-대전관광 홈페이지
갑천생태호수공원 전경 / 대전시청-대전관광 홈페이지

공원의 중심에는 9.3만㎡ 규모의 인공 호수가 자리한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와 전망대, 오름 언덕 등 다양한 시설이 동선에 맞춰 배치되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다섯 개의 테마섬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담아 축제와 휴식, 산책 등 목적에 따라 선택해 둘러볼 수 있다. 물가 가까이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강수욕장,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놀이터,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꾼 참여의 숲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갑천생태호수공원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경관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의 공존을 우선으로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습지원과 갈대원을 조성해 야생동물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생태센터를 통해 자연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도 제공한다. 호수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2.7km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걷는 중간중간 쉼터가 적절히 마련돼 있어, 지칠 때면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다. 시간대에 따라 물빛과 하늘빛이 달라 산책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전망대와 테마섬 / 대전시청-대전관광 홈페이지
전망대와 테마섬 / 대전시청-대전관광 홈페이지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찾는 이용자를 위한 전용 펫쉼터도 운영해 반려 가구의 편의성을 높였다. 가볍게 둘러보고 싶다면 수변광장에서 출발해 테마섬과 출렁다리를 거치는 1시간 안팎의 코스가 적당하다. 보다 깊게 자연을 체험하고 싶다면 습지원과 오름 언덕을 포함한 90분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갑천생태호수공원은 24시간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도심의 소음과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품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든든한 쉼표가 되어준다.

갑천생태호수공원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