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꺾여도 이익은 쑥…주가 부양 나선 쿠콘, 숨겨둔 '빅카드'는?

2026-03-05 16:52

매출 감소 속 영업이익 13% 증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13% 이상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를 글로벌 페이와 의료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수익화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주주 환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쿠콘은 지난 4일 열린 2025년 4분기 정례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694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6억 2000만 원에서 188억 1000만 원으로 13.2%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수익 구조를 효율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최적화와 운영 비용 절감이 이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수익성 개선은 주주 환원 확대로 이어졌다. 쿠콘은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300원으로 확정하며 전년 150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높였다. 2023년 100원, 2024년 150원에 이어 3년 연속 배당 규모를 키웠다. 자사주 매입을 병행해 시장 내 유통 물량을 조절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매 분기 경영진이 직접 주관하는 정례 IR과 월 1회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를 정례화해 시장과의 소통 빈도를 높일 방침이다.

올해 핵심 전략의 한 축은 글로벌 페이 사업이다. 쿠콘은 보유 중인 200만 개의 QR 결제 가맹점과 10만 프랜차이즈, 4만 대의 ATM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결제사와 연동을 서두르고 있다. 유니온페이와 위챗페이, 알리페이 플러스와의 시스템 연동을 마친 상태다. 상반기 내로 제휴 결제사를 20개국 50여 개 이상으로 늘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스테이블코인(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한다. 원화 및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와 정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차세대 금융 시장에 대응한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통해 크로스보더(국가 간 결제) 거점을 확보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모멘텀 확보 차원이다.

데이터 부문에서는 의료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기존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노하우를 의료 분야로 확장해 개인 건강 기록의 안전한 전송과 활용을 돕는 중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생명보험사와 손해 보험사, 대형 법인 보험대리점(GA)을 연결하는 보험 상품 데이터 플랫폼도 가동한다. 흩어져 있는 보험 정보를 표준화해 제공함으로써 보험사의 상품 설계와 고객 관리를 지원하는 수익 모델이다.

쿠콘 김종현 대표가 2025년 4분기 실적 및 2026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쿠콘
쿠콘 김종현 대표가 2025년 4분기 실적 및 2026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쿠콘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공급 방식도 고도화한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나 도구와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표준 규약) 기반의 데이터 API 상품을 출시한다.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금융 데이터를 읽어와 사용자에게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폭증하는 실시간 데이터 수요에 대응해 국내 금융 데이터 공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힐 계획이다.

김종현 대표는 2026년을 미래 성장 인프라를 완성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증명하는 해로 규정했다. 향후 3~4년 안에 해외 매출을 가시화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핀테크 산업협회 회장으로서 업계의 규제 개선과 정책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핀테크 생태계 확장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예정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