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때문에 오늘 벌어진 일... 법원 "이런 경우 처음 봐"

2026-03-05 16:20

준비 부족으로 재판 종결절차 연기

민중기 특별검사 / 뉴스1 자료사진
민중기 특별검사 / 뉴스1 자료사진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을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 씨의 1심 결심(심리종결) 절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준비 부족으로 연기됐다.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가 범인도피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이씨와 공범 6명에 대한 5일 속행 공판에서 오는 13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초 이날 결심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특검팀이 증거목록을 준비해오지 않아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판 검사가 도중에 교체되면서 발생한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장은 특검 측에 "이 사건을 전혀 신경 안 쓰시는 모양"이라며 "이런 부분은 (내부에서) 공유가 안 되나"라고 지적했다. 특검 측은 "시간 주시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오늘 결심인 줄 알고 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재판장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오는 13일 추가 기일을 지정해 증거 조사 및 결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장은 "그날 준비 안 해오면 그냥 증거조사 하고 종결하겠다"며 특검팀에 경고를 날렸다.

이씨 등은 이 전 부회장이 지난해 7월 법원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도주했을 당시 은신처로 이동하는 차량과 통신수단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당시 이씨가 밀항을 준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밀행성을 고려해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때까지 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법원은 이씨가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인 9월 10일 전남 목포시에서 체포됐다. 2023년 5~6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9월 26일 구속기소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골자는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각종 MOU를 맺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당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후 5500원까지 치솟았다.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 정관에 없는 부회장 등의 직함으로 활동하면서 회사가 역량과 의지가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테마주로 부각되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부회장과 이일준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대표이사는 첫 재판에서 모두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 사건은 민중기 특검팀이 수사를 개시한 '1호 사건'으로 분류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