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의 포효효] 옆자리는 하버드 박사·자격증 100개... 스펙 괴물들 사이에서 '멘붕' 온 취준생의 최후

2026-03-05 16:16

면접 실패 후 눈물, 엄마의 한마디가 준 회복력
스펙 경쟁에서 밀려난 취준생, 필요한 건 숫자가 아닌 위로

[설기의 포효효]

[설기의 일기: 세상에서 제일 작아진 날]

"안녕하십니까! 카멜레온 같은 지원자, 백설기입니다!" 이 문장만 진짜 1000번은 넘게 되뇌었을 거야. 첫인상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취업 커뮤니티 글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연습했는데! 막상 면접관 앞에 서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안녕하십니까! 저는 카... 카라멜입니다!" 내 입에서 나온 이 달콤한 헛소리를 나조차 믿을 수가 없더라 정말...

옆에 앉은 사람들은 무슨 하버드 박사에 자격증이 100개라나 뭐라나? 그런 스펙이면 구글이나 나사를 가지, 왜 내 소중한 티오를 노리는 건지, 세상은 넓고 괴물은 참 많다는 것만 뼈저리게 실감하고 왔어. 누구를 탓하고 싶어도 결국 버벅거린 건 나라서 할 말도 없고...

터덜터덜 나오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 거 있지? 목소리 듣자마자 꾹 참았던 눈물이 터져서 길거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지 뭐야. "너 못 알아보면 그 회사가 바보지!"라는 엄마의 말에 고맙기도 하고 괜히 막 미안하기도 했어.

엄마, 나 진짜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 꼭 성공해서 효도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면접장 문이 닫힌 뒤]

면접장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 등 뒤로 흐르는 식은땀과 함께 몰려오는 자책감은 모든 취준생이 공유하는 감정입니다. 특히 나보다 압도적인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 사이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은 '나'라는 존재의 가치마저 의심하게 만들죠.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예상치 못한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퇴근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냉정한 피드백보다 따뜻한 '내 편'의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스펙 경쟁 시대, 청년에게 필요한 힘]

최근 취업 시장은 '초고스펙 평준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고학력이나 수많은 자격증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이러한 과잉 경쟁 사회는 '완벽주의 강박'을 낳고, 작은 실수에도 자신을 강하게 비난하는 심리적 위기를 초래합니다.

하지만 최근 채용 트렌드는 단순한 스펙 나열보다 '회복 탄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 실무에서도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영상 속 설기의 어머니가 보여준 무조건적인 지지는 취준생들이 번아웃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안전망이 됩니다. 결국 우리 사회초년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숫자로 증명되는 스펙보다 "너는 충분히 가치 있다"는 사회적 확신과 정서적 연대입니다.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가치]

세상은 종종 우리를 숫자로 평가합니다. 학점, 점수, 자격증, 그리고 합격과 불합격 같은 결과들로 말이죠. 하지만 그런 숫자들로는 한 사람의 가능성이나 가치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한 번의 실수보다, 그 이후에 다시 일어나려는 마음이 그 사람을 더 잘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면접을 망치고 어디론가 숨고 싶었던 날에도 우리 곁에는 조용히 등을 두드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심이 담긴 짧은 한마디가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한마디는 무엇이었나요?

home 성채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