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기대작' 떴다…JTBC가 작정하고 만든 '초호화 캐스팅' 한국 드라마

2026-03-06 06:30

자격지심과 시기심으로 20년을 버틴 예비감독의 생존신호
무가치함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인들의 처절한 사투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로 신드롬을 일으킨 박해영 작가가 이번엔 '무가치함'으로 돌아온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컷 /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컷 / JTBC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가 다음 달 11일 첫 방송된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모자무싸' 측은 지난 5일 구교환이 연기한 황동만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 4장을 공개했다.

황동만은 영화계 유명 모임 '8인회'에서 홀로 데뷔에 실패한 채 20년을 버텨온 예비 감독이다. 그는 잘나가는 동료들 사이에서 자격지심과 시기심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자신의 무가치함이 들킬까봐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며 불안을 가린다. 구교환은 이번 작품으로 첫 TV 드라마 주연에 나선다.

황동만의 요란한 장광설은 악의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나 여기 살아있다"라고 세상에 내지르는 생존 신호에 가깝다. 구교환은 이번 작품으로 첫 TV 드라마 주연에 나선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컷 /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컷 / JTBC

황동만의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면모는 이른바 '눈물 자국 많은 말티즈'로도 설명된다. 매분 매초 자신의 무가치함과 고군분투하며 쌓인 마음의 눈물 자국이 가득한 동시에, 잘나가는 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짖어대는 '참지 않는 말티즈'이기도 하다. 구김살 없이 해맑아 보이는 그의 이면엔 상처 입은 민낯이 숨겨져 있다.

황동만의 또 다른 얼굴은 '낭만 괴짜'다. 떨어지는 낙엽을 포착하려 애쓰거나 동네 언덕에 올라 자기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기행은 무가치함의 늪에 침몰하지 않으려는 낭만적 저항이다.

매일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의 가죽 코트를 갖춰 입는 고집도 마찬가지다. 10분만 입어도 지치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끝내 코트 깃을 세우고야 마는 그의 모습은 스스로 가치 있음을 증명하려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구교환은 황동만의 면면들을 특유의 변칙적인 연기로 풀어내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보편적 자아를 대변할 예정이다. 무가치함에 맞서는 그의 처절한 사투는 구교환 특유의 인간적인 색채와 맞닿아, 시청자들도 기꺼이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캐스팅 라인업도 화제다. 상대 역인 고윤정은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로 '도끼'라 불리는 영화사 피디 변은아 역을 맡는다. 변은아는 겉으로는 흔들림 없어 보이지만 감정 과부하가 걸릴 때마다 코피를 쏟아내며 자신의 트라우마와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오정세는 다섯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잘나가는 감독이지만 최근작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황동만에게 유독 휘둘리는 자격지심 가득한 박경세 역을 맡는다. 이 밖에 강말금, 박해준, 배종옥도 합류해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컷 / JTBC 드라마 인스타그램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컷 / JTBC 드라마 인스타그램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포스터 /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포스터 / JTBC

지난 4일에는 주인공 황동만 역의 구교환 타이틀 포스터가 공개되며 본격적인 기대감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포스터 속 구교환은 잔뜩 웅크린 채 홀로 앉아 있다. 그러나 벽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정반대다.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투사의 실루엣이 그 안에 담긴 처절한 내면을 대변한다.

제작진은 "이번 타이틀 포스터는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내면의 어둠을 '그림자'라는 시각적 장치로 표현했다. 동만은 겉으로 보기에 자포자기한 채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내면에선 수없이 많은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그의 외침이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모두에게 뜨거운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모자무싸'는 무가치함 앞에 멈춰 선 이들이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으며 생애 첫 숨통을 틔워가는 과정에 주목한다"고 전하며, "시기와 질투라는 보편적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투명하게 직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지독한 공감과 따뜻한 위안을 동시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교환-고윤정-오정세-강말금-박해준의 연기 성찬 그리고 박해영 작가의 통찰력 있는 문장과 차영훈 감독의 온기 어린 시선이 만나 인생의 가장 초라한 순간조차 가치 있게 느껴지는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드라마는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 앞에 멈춰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줄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다음 달 11일 첫 방송된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