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docs-internal-guid-ae943b30-7fff-f411-a905-25e6b838c242">
[설기의 일기: 그깟 종이 한 장인데]
다들 전단지 잘 받아? 나는 사실 잘 받는 편이야.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 어디서 듣기로는 이걸 빨리 다 나눠줘야 일찍 들어가신다고 하더라고...!그렇다고 절대 알량한 동정심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줘!종이 한 장 받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그래서 그냥 잘 받는다 뿐이야. 물론 안 받을 자유도 있다고 생각하고.
가끔은 내가 전단지를 나눠주는 상황도 괜히 상상해보기도 해. 전단지를 다 못 줘서 혼나는 상상. 괜히 성냥팔이 소녀처럼 불쌍해지는 상상. 모두가 전단지를 든 나를 외면하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까지.
근데 또 전단지도 홍보물이잖아. 내가 갈 생각도 없는 가게 전단지를 받으면 괜히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휴... 종이 한 장.그래, 그깟 종이 한 장인데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
[길 위에서 건네지는 종이 한 장]
바쁜 출근길이나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 우리 앞에는 수많은 전단지가 놓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전단지를 건네는 사람이거나, 혹은 그것을 정중히 거절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모든 호의를 다 받아줄 수는 없겠지만, 종이 한 장을 건네기 위해 추위 속에 서 있는 누군가의 시간을 한 번쯤 떠올려 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노룩 패스' 시대의 전단지 문화]
디지털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도 오프라인 전단지는 여전히 소상공인들의 핵심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로 길거리 전단지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많은 시민이 이른바 '노룩 패스(No-look pass)'로 전단지를 외면하는 현상은 현대인의 정보 과부하와 개인적 공간 보호 심리에서 기인한다.
최근에는 거절에 대한 미안함을 줄이기 위해 전단지에 간식을 부착하거나 유머러스한 문구를 삽입하는 등 '감성 마케팅'이 도입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전단지 배포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노동자와 소비자 사이의 '첫 대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전단지를 수령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목례나 손짓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는 '매너 있는 거절' 문화가 성숙한 시민 의식의 새로운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거절에도 '온도'가 필요하기에]
여러분은 오늘 길에서 건네진 전단지를 어떻게 마주하셨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모든 전단지를 받아들 수는 없겠지만, 그 뒤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노고를 외면하지 않는 방법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전단지를 수령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가벼운 목례나 손짓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는 그 짧은 순간이, 차가운 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누군가에게는 다시 나아갈 작은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종이 한 장보다 따뜻한 마음의 온도가 오가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