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증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 3671억 원, 영업이익은 131억 원을 달성했으며 전체 거래액(GMV)은 13.5% 늘어난 3조 5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4일 진행한 2025년 경영 실적 어닝스콜을 통해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기별 성장세를 살펴보면 4분기 거래액 증가율은 16.2%에 달해 최근 3년 내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신선식품이라는 본업의 안정적 유지와 신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맞물린 결과다. 주력 사업인 마켓컬리는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11% 신장했으며 인디 뷰티 브랜드를 대거 보강한 뷰티컬리 역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패션과 리빙 부문으로의 카테고리 확장은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 상승과 상품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며 실적 제고를 견인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풀필먼트 서비스인 FBK(Fullfillment by Kurly)와 판매자 배송 상품인 3P(제3자 물류)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FBK를 포함한 3P 거래액은 1년 사이 54.9% 급증하며 컬리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컬리N마트(네이버와 컬리의 협업 장보기 서비스)는 출시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
물류 운영의 효율화는 매출원가율을 전년 대비 1.5%p 낮추는 구조적 혁신을 이끌어냈다. 수년간 집중 투자해온 김포, 평택, 창원 물류센터의 운영 고도화와 주문 처리 프로세스 개선은 비용 절감의 핵심 동력이 됐다. 판관비율(판매비와 관리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상승폭을 0.2%p 수준으로 억제하며 매출 성장이 그대로 이익 확대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충성 고객층의 확대와 플랫폼 체류 시간 증대도 실적 뒷받침의 주요 요인이다. 2025년 말 기준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가입자 수는 14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20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며 유료 회원제의 락인(Lock-in, 고객 묶어두기)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 총괄(CFO)은 이번 실적에 대해 구조적 혁신을 통해 매출 성장이 이익 확대로 직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검증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신사업의 시장 안착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속도감 있는 경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컬리는 향후 샛별배송 지역 확대와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 예측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