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직접 돌을 옮겨 계단식 논을 쌓고 나무를 심어 탄생한 정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자리한 공곶이 수목원이다. 이곳은 1969년부터 강명식·지명희 노부부가 거친 산비탈을 일궈 만든 농장으로, 지형이 거룻배의 엉덩이처럼 바다로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串)'라고 이름 붙여졌다. 현재 공곶이는 가치를 인정받아 거제시를 대표하는 거제 9경 중 하나로 지정됐다.
3월이 되면 계단식 농장이 노란 물결로 뒤덮여 수선화 성지로도 꼽힌다. 공곶이에 심어진 수선화는 주로 미니 수선화 계열과 전형적인 나팔 수선화가 섞여 있다. 짙은 수선화가 짙푸른 남해 바다, 회색빛 몽돌해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봄철 풍경을 자아낸다.
매년 3월 중순 무렵 이곳에선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수선화 화분 만들기, 몽돌 쌓기 체험, 수선화 삼행시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누구나 무료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공곶이 수선화를 만나기 위해선 333개의 가파른 돌계단을 건너야 한다. 이 계단은 주인 할아버지가 수십 년간 산에서 돌을 골라내 하나하나 직접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단 양옆으로 동백나무 터널이 늘어서 있어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농장 곳곳에는 당일 꺾어 놓은 수선화 꽃다발이 놓인 무인 판매대가 있다. 보통 한 묶음에 2000원 정도이며, 가격은 상이할 수 있다.
공곶이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상시 개방돼 있다. 가파른 돌계단과 산길이 포함돼 있어 일몰 전까지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예구항' 또는 '예구마을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뒤 방문하면 된다.

한편 수선화 밭 너머로는 '내도'라는 섬이 보인다. 공곶이 바로 맞은편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거제의 숨겨진 진주 같은 곳이다.
섬 전체를 도는 둘레길이 약 2.6km~3km 정도로 짧아,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인공적인 조경보다는 원시림 그대로의 자연미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