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쓰다 남아 작아진 비누는 미끄럽고 손에 잘 잡히지 않아 끝까지 쓰기 번거롭지만 향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어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남은 비누를 손쉽게 가공할 수 있어 버리기 아까운 비누를 알뜰하고 센스 있게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제격이다. 준비물도 신문지, 칼, 가위, 사용하지 않는 마스크 정도로 간단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집안에 은은한 향을 더하는 방향제를 만들 수 있다.
남는 비누로 만드는 깜짝 아이템
먼저 남은 비누 1개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약 30초 정도 돌려준다. 비누의 크기나 수분 상태에 따라 말랑해지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30초만 가열한 뒤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열이 끝난 비누는 뜨거울 수 있으므로 바로 손으로 만지기보다는 잠시 열을 식힌 뒤 꺼내는 것이 좋다.
비누가 적당히 물컹해지면 다음 단계에서 자르기 쉬워지고 조각을 낼 때 가루가 날리거나 딱딱하게 부서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비누는 신문지 위에 올려놓고 칼을 이용해 잘게 조각을 내준다. 신문지는 작업대가 젖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 주고 잘린 비누 조각을 한곳에 모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비누가 말랑해지면 칼이 쉽게 들어가지만 표면이 미끄러울 수 있어 손이 칼에 베일 위험이 있다. 손가락을 칼날 진행 방향 앞에 두지 않도록 하고 힘을 과하게 주기보다 천천히 눌러 자르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비누를 한 번에 크게 자르기보다 작은 덩어리로 나눈 뒤 잘게 다듬어 안전하게 마무리한다.

이제 비누 조각을 담을 용도로 집에서 안 쓰는 마스크를 준비한다. 마스크 한쪽 끝은 가위로 조심스럽게 잘라 입구를 만들어 준다. 반대쪽 부분은 마스크의 귀에 거는 고리 부분만 잘라주어 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남겨 둔다. 이렇게 하면 비누 조각을 넣은 뒤 매듭을 지을 때 따로 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이어서 마스크에 있는 가는 철심을 제거한다. 철심이 남아 있으면 비누 조각을 넣는 과정에서 내부가 찢어지거나 손에 걸릴 수 있으니 끝부분을 살짝 벌린 뒤 천천히 빼내 깔끔하게 정리한다.
마스크는 보통 두 겹으로 돼 있으므로 겹 사이 공간을 벌려 잘게 자른 비누 조각을 넣어준다. 조각을 너무 크게 넣으면 겹 사이가 벌어져 형태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많이 넣으면 마스크가 팽팽해져 묶기가 어렵다.
쓸모도 있고 만드는 재미도 있어
은은한 향을 원한다면 적당량을 넣고 향을 더 강하게 하고 싶다면 조각을 조금 더 추가하되 마스크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조절한다. 비누 조각이 겹 사이에 고르게 퍼지도록 살살 흔들어 정돈해 주면 모양도 깔끔해지고 향도 고르게 확산된다.
비누 조각을 넣은 뒤에는 아까 고리 부분만 남겨 둔 끈을 활용해 입구를 단단히 묶어주면 방향제가 완성된다. 매듭은 한 번만 묶기보다 두 번 이상 단단히 묶어야 비누 조각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완성된 방향제는 옷장, 서랍, 신발장,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놓아둘 수 있으며 공간에 따라 향이 퍼지는 정도가 달라지므로 위치를 바꿔 가며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옷장에 두면 옷 사이로 은은한 비누 향이 배어 산뜻한 느낌을 주고 화장실에 두면 습기와 함께 올라오는 냄새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향이 약해졌다고 느껴질 때는 비누 조각을 새로 보충하거나 다른 비누로 다시 만들어 교체하면 되므로 집에 남는 비누를 낭비 없이 활용하는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