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은 털썩 소비는 활짝…1월 산업지표가 보낸 기묘한 신호

2026-03-04 10:54

반도체 부진에도 소비·투자 동반 상승, 경기 회복 신호?

2026년 1월 한국 산업 활동은 반도체와 기타운송장비 등 광공업 생산이 줄어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3% 감소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판매 및 투자 호조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전체 산업 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광공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1.9%, 11.3% 생산이 줄어들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6.5%)과 자동차(2.0%)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주력 업종인 반도체가 4.4% 줄고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기타운송장비가 17.8% 감소하며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13.0%)와 화학제품(2.4%) 위주로 전월보다 0.2% 늘어난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설비 생산 능력 대비 실제 가동 실적)은 71.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보통신(8.0%)과 금융·보험(1.1%)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 장비 및 건축자재 관련 도소매(-1.4%)와 전문·과학·기술(-3.0%)에서 실적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보합(변동 없음)을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전월 대비 숙박업과 음식점업이 모두 늘어 0.3%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9% 성장세를 보였다. 정보통신업은 방송업에서 부진했으나 출판업과 컴퓨터 시스템 통합 관리업 등의 호조로 전월 대비 8.0% 증가하며 서비스업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 지수 기준)는 전월 대비 2.3% 증가하며 반등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일제히 늘어난 영향이다. 소매 업태별 판매액을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무점포 소매(8.5%),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7.4%), 백화점(9.7%) 등에서 판매가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18.1%)와 슈퍼마켓 및 잡화점(-11.9%)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1월 전체 소매 판매액(경상금액 기준)은 54조 1,142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 / 국가데이터처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 / 국가데이터처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6.8%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1% 급증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도 4.0%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는 15.3%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기계 수주(불변금액 기준)는 건설업 등 민간 부문에서 4.1% 늘었으나 공공 운수업 등 공공 부문 수주가 53.1%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건설 부문 지표인 건설기성(불변 기준 공사 실적)은 건축 부문이 15.0% 줄어들며 전월 대비 11.3% 하락했다. 반면 건설 수주(경상 기준)는 주택 등 건축(24.1%)과 철도·궤도 등 토목(70.5%)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5.8% 증가하며 향후 건설 경기 반등의 실마리를 남겼다. 발주자별로는 부동산업 등 민간 부문 수주가 21.9%, 기타 공공단체 등 공공 부문이 62.2% 각각 증가했다.

경기 지표 중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현재 경기 국면 파악용 지표)는 건설기성액과 소매판매액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과 수입액 증가가 이를 상계하며 99.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지수가 하락했으나 코스피 지수와 수출입 물가 비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102.3을 기록했다. 경기 종합지수 구성 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는 8.4% 상승하며 선행지수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