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선출됐다고 이란 언론이 3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강경 보수주의 노선을 강하게 따르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악명 높은 군사 조직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모즈타바는 이란의 종교 중심지인 콤 시의 신학교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치는 중견 성직자로, 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은 적은 없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될 만큼 강력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추정됐다.
강력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는 권력 세습을 터부시했기 때문에 모즈타바가 그간 후계자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최대 위기 앞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고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모즈타바를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4일 오전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이 선출한 88명의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된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슬람 최고지도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