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더 가파른 경유값…유가 5% 폭등이 불러온 조짐

2026-03-04 09:27

국제유가 5% 급등, 휘발유·경유 동시 상승의 악순환

국제 유가가 하루 새 5% 가까이 급등하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가파른 상승세를 견인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전날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39.87원으로 전일 대비 16.83원 상승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급 휘발유는 13.04원 오른 1966.92원을 기록하며 리터당 20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물류 업계의 유류비 부담과 직결되는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24.73원 급등한 1659.35원으로 집계되어 유류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상승폭(1.51%)을 보였다.

이러한 국내 가격 상승은 하루 전인 3일 국제 시장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유가 폭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다.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80.39달러로 전일 대비 3.86달러 급등하며 5.04%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3.66달러(4.71%) 오른 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3달러(4.67%) 상승한 74.5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4~5%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이는 향후 1~2주 뒤 국내 소매 가격에 추가적인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원유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가 80달러 선을 돌파함에 따라 정유업계의 원가 부담은 즉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보통 국제 유가 변동분을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유소 공급가에 반영하지만 최근처럼 변동 폭이 큰 상황에서는 인상 속도가 평소보다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은 산업용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공급 가용성이 떨어지는 수급 불균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까지 가세할 경우 에너지 수입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결제하는 원유 수입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