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걸어서 들어간다고?…딱 '90분'이면 산책 끝난다는 '비밀의 섬'

2026-03-03 16:34

주상절리 따라 펼쳐지는 숲과 바다의 향연
울릉도 관음도

섬 여행은 때로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준다. 거센 파도와 바람을 뚫고 도착한 울릉도에서도 자연이 허락해야만 발을 들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죽도와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부속 섬인 관음도다. 이곳은 2012년 울릉도 섬목 지역과 섬 사이를 잇는 연도교가 놓이면서 방문이 가능해졌다.

관음도 / 울릉군 관광문화 홈페이지
관음도 / 울릉군 관광문화 홈페이지

연도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울릉도의 풍경을 한눈에 담기에 충분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다. 따라서 방문 전 울릉군청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실시간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음도는 슴새(울릉도 방언으로 ‘깍새’)가 많이 서식한다고 해 ‘깍새섬’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섬 전체가 생태 탐방지로 알려져 있어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봄에는 보리밥나무 열매와 후박나무 새순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섬바디 꽃과 갯까치수염, 초종용 꽃이 핀다.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풍경을 더한다. 관음도는 출렁다리를 건너 섬 내부 산책로를 둘러보는 데 평균 1시간~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돼, 한 시간 남짓이면 비교적 여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정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울릉도 고유 식생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관음도 / 울릉군 관광문화 홈페이지
관음도 / 울릉군 관광문화 홈페이지

지질학적으로 관음도는 조면암질 용암이 수차례 분출하며 형성된 섬으로, 표면은 부석으로 덮여 있다. 관음도의 주요 볼거리로는 북쪽 해안 절벽 아래에 자리한 두 개의 동굴 ‘관음쌍굴’이 꼽힌다. 높이 약 14미터에 달하는 이 동굴은 해식 작용으로 조면암에 발달한 주상절리와 수평절리가 무너져 내리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해적들이 몸을 숨기던 곳으로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배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면 장수한다는 설화도 있어 여행객들의 관심을 끈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바다는 관음도의 풍경을 완성한다.

관음도 / 울릉군 관광문화 홈페이지
관음도 / 울릉군 관광문화 홈페이지

관음도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동절기와 하절기 등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방문 전에 당일 날씨와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연 상태를 비교적 온전히 간직한 관음도는 울릉도의 풍광과 생태를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탐방지로 꼽힌다.

관음도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