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후계자로 지목한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FC안도라)가 손흥민을 연상시키는 골로 침묵을 깼다.

김민수는 3일 오전 4시 30분(한국 시각) 스페인 코르도바의 에스타디오 누에보 아르칸헬에서 열린 2025~2026 라리가2(2부) 28라운드 코르도바 원정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3-3 원톱으로 나선 그는 센터서클 부근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전반 30분에는 상대의 횡패스를 낚아채더니 두 명의 수비수를 단숨에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거침없는 가속력과 침착한 결정력은 손흥민을 보는 듯 했다. 팀은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골은 작년 12월 레알 바야돌리드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터진 골이다. 최근 이어진 득점 공백을 깨트리며 시즌 6호골을 추가한 김민수는 현재 6골 3도움, 도합 공격 포인트 9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직후 그는 팀 동료 라우티와 함께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인 기록도 눈에 띄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수는 3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으며, 드리블 2회 성공, 패스 성공률 77%, 지상볼 경합 14차례에서 절반을 이겨냈다. 축구 통계매체 폿몹(8.2점)과 소파스코어(8.2점)에서 나란히 공동 1위 평점을 받았다. 게다가 그는 공식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김민수는 이번 시즌 28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안도라의 감독 이바이 고메스는 시즌 초반 "김민수 같은 윙어는 최고 수준이다. 매일 성장하고 있으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위협적인 자원"이라며 "김민수는 안도라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도 최대한 많은 것을 도와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수는 16세에 스페인으로 건너가 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스페인의 엄격한 비유럽 선수(non-EU) 쿼터 규정으로 팀을 떠나야 해 안도라로 임대를 택했다.
안도라는 스페인 대표 수비수 출신 헤라르드 피케 전 바르셀로나 선수가 구단주를 맡고 있는 팀이다.
스페인 매체 폰도세군다는 지난달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 축구는 손흥민 은퇴 이후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유럽 최상의 무대에서 뛰고 있는 새로운 재능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김민수를 손흥민의 후계자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