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2일 오후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900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긴다면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셈이다.

2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수 900만 명을 넘었다. 삼일절이던 전날 하루 동안에만 81만 7000여 명이 관람하며 개봉 이후 최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흥행 속도도 빠르다. 사극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던 2005년 개봉 영화 '왕의 남자'는 50일 만에 9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2012년 개봉한 또 다른 천만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도 900만까지 31일이 걸렸다.
이날 오후 4시 47분 기준 '왕과 사는 남자'의 실시간 예매율은 56.1%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모으고 있는 영화는 머지않아 1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흥행작인 '파묘'와 '범죄도시4'의 뒤를 잇는 새로운 '천만 영화'가 되는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다.


영화가 베일을 벗자 관객들은 네이버 관람평 등에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 나왔다" "유해진 박지훈 연기 미쳤다" "천만 넘을 거 같다" "역사 찢고 나온 배우들의 열연이 정말 최고" "장항준의 역작" 등의 코멘트를 남기며 호응했다.
영화는 단순한 호평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의 '과몰입'을 부르며 신드롬급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영화의 배경이 된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묘소 장릉 등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설 연휴 기간 청령포를 방문한 관광객은 1만 64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장항준 감독의 '천만 공약'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장항준 감독은 지난 1월 SBS 라디오 프로그램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하며 "천만이 될 리도 없는데 만약에라도 되면 전화번호 바꾸고, 개명하고, 성형할 거다. 다른 데로 귀화할지 생각 중이다"라고 파격적인 발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항준 감독은 '배성재의 텐'에 다시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송은 오는 4일 선 녹화를 진행한 뒤 8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과연 장항준 감독이 어떤 입장을 전할지 주목된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