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오르는 3월, 바다에서도 제철 식재료가 이름을 올렸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이달의 수산물은 도다리와 멍게다. 봄철 식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별미가 공식적으로 ‘3월의 얼굴’로 꼽힌 셈이다. 이 밖에도 해양수산부는 3월을 맞아 어촌여행지, 해양생물, 등대, 무인도서를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이달의 수산물로는 도다리와 멍게가 이름을 올렸다. 가자미목 가자미과인 도다리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적합하며 필수아미노산인 류신과 라이신이 풍부해 체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주로 회나 매운탕으로 소비되며, 봄 쑥과 함께 끓인 도다리쑥국은 대표적인 계절 별미다.

우렁쉥이로도 불리는 멍게는 철과 셀레늄이 많아 빈혈 예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A 함유량이 높아 눈 건강과 피부 관리에도 좋다. 최근에는 멍게비빔밥 등 지역 특화 메뉴의 주재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는 인천 중구 큰무리마을과 전북 군산 신시도마을이 선정됐다. 수도권과 인접한 큰무리마을은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를 잇는 모랫길 산책과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신시도마을은 신시 전망대의 풍경과 담백한 바지락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은 숙박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1박 3식' 민박 운영으로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달의 해양생물인 흰이빨참갯지렁이는 국내 서식 갯지렁이 중 가장 긴 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2m에 이른다. 갯벌 상부에서 규조류를 먹으며 유기물을 분해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등 생태계 정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연안 개발과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달의 등대는 경북 영덕군 대진항 남방파제등대다. 2004년 설치된 이 등대는 녹색 불빛으로 선박의 안전을 돕고 있다. 인근에는 고래 모양의 해상 전망대가 조성되어 동해 경관을 조망할 수 있으며,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강구항 일대에서 영덕대게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된 제주 추자면의 수령여는 백악기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암석 섬이다. 수직절리와 조수웅덩이가 발달해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매와 국제보호종인 섬개개비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준보전무인도서 및 특정도서다.
3월 선정 목록은 먹거리와 여행, 생태와 경관을 아우르며 봄 바다의 현재를 압축해 보여준다. 제철 수산물부터 현장 체험이 가능한 어촌마을, 보호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항로를 밝히는 등대, 지질학적 의미를 지닌 무인도서까지 해양 자원의 스펙트럼이 한눈에 정리됐다.

■ 봄철 별미 도다리·멍게,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맛
도다리는 봄철에 많이 소비되는 대표적인 흰살생선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조리법은 ‘도다리쑥국’이다. 손질한 도다리를 토막 내 끓는 물에 넣고 데친 뒤 건져내 비린 맛을 줄인다. 다시마와 멸치로 낸 육수에 도다리를 넣고 끓이다가 봄철 제철 나물인 쑥을 더해 마무리한다. 쑥은 향이 강해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다리는 회로도 소비된다. 껍질을 벗기고 포를 떠 얇게 썰어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다. 뼈째 써는 세꼬시 방식도 활용된다. 이 밖에 밀가루를 묻혀 팬에 굽는 구이나, 고추장 양념을 더해 졸이는 조림으로도 조리된다.
멍게는 해산물 가운데 특유의 향과 맛으로 구분된다. 주로 껍질을 제거한 뒤 속살을 손질해 날것으로 먹는다. 초고추장과 함께 곁들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잘게 썬 멍게를 참기름과 김가루를 더한 밥에 비벼 먹는 ‘멍게비빔밥’도 널리 알려진 조리법이다. 멍게를 넣어 끓이는 미역국이나, 데친 뒤 초무침으로 무쳐 먹는 방식도 있다.
도다리와 멍게는 각각 봄철 수요가 증가하는 수산물로, 조리 방법에 따라 식감과 향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