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 14세 교황이 1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습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즉각적인 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교황청의 첫 공식 반응이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Angelus)에서 “폭력의 악순환이 돌이킬 수 없는 심연(irreparable abyss)으로 빠지기 전에 양측이 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새벽 이란의 군사 시설과 수도 테헤란을 겨냥해 이뤄진 공격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천명하며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단적인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수천 명의 신자가 모인 자리에서 “지금 우리는 거대한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안정과 평화는 상호 위협이나 파괴, 고통, 죽음을 야기하는 무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으며 책임감 있는(reasonable, authentic and responsible)’ 대화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교황은 무력 사용이 문제 해결의 해법이 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기는 오직 파괴와 고통, 죽음만을 뿌릴 뿐”이라며, 각국 지도자들이 외교적 해법을 즉각 재개하고 정의에 기반한 공존의 길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인류의 존엄성이 걸려 있는 이 사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현재 중동 전역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타격에 맞서 이란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감행해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통제 불능의 지역 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황의 이번 메시지는 무력 충돌의 당사자들에게 도덕적 책임감을 촉구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적 중재를 강력히 요구하는 성격이 짙다. 평소 교황은 “평화가 무기를 통해 달성되는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며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레오 14세는 마지막으로 신자들에게 “전 세계의 모든 갈등 속에서 조화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며 “오직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만이 사람들 사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