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또 한 번 군인의 길을 택했다.
삼일절인 1일 한국경제는 육군3사관학교 신입생 안성심 생도 인터뷰를 보도했다.
안 생도는 안중근 의사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안명근 선생의 증손녀다. 그는 지난달 20일 육군3사관학교 63기로 입학했다. 안 생도는 “독립운동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려는 결단이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안 생도가 군인의 길을 결심한 데에는 증조부의 삶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자연스럽게 증조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며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가장 정확하고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정에서 선대에 대한 교육은 거창한 의식이 아니라 일상의 대화 속에서 이뤄졌다. 부모는 고문과 회유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증조부의 삶을 전하며, 사람이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안명근 선생은 해외 독립군 기지 개척에 힘썼고, 매국노 이완용 처단을 시도하는 등 대일 무장투쟁을 구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뒤 1927년 세상을 떠났으며,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안 생도는 “증조부의 삶은 제게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질문과 같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은 자부심과 부담을 동시에 안겼다. 그는 “주변에서 응원과 존중을 받으며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선대에 걸맞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그 정체성을 짐이 아닌 방향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점이 저를 규정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제 기준이 되어줬다”는 설명이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 일반 대학 진학과 사관학교 입학 사이에서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선대가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실천하는 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 끝에 군인의 길을 택했다. 부모는 처음엔 걱정했지만, 그의 결심이 확고하다는 점을 알고 “선택한 길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안 생도는 “증조부께서 지금의 저를 보신다면 나라를 위한 마음을 잊지 말라고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장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가장 큰 보답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문의 이름에 기대지 않겠다는 다짐도 분명히 했다. “부친은 선대의 이름이 아니라, 네 이름으로 당당한 군인이 되라고 말씀하셨다”며 “제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장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