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이란 “역대 최대 규모 보복작전 개시” 천명

2026-03-01 15:21

이틀째 미군 거점 동시다발 타격
이스라엘 군 본부 등도 공격대상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    Leader.ir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 Leader.ir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란이 이에 맞서 이틀째 미군 거점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동시다발적 보복 작전을 감행하며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란 국영 방송에 따르면 이번 공격 목표에는 중동 전역에 위치한 미군 기지 27곳을 비롯해 이스라엘 군 본부와 주요 방위 산업 단지 등이 포함됐다.

혁명수비대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인 이날 이른 오전부터 이스라엘과 중동 각지에서는 연쇄적인 폭발음이 잇따랐다. 오전 6시 직후 이스라엘 전역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려 퍼졌으며, 텔아비브 일대에서는 방공망 가동과 함께 대규모 폭발음이 발생했다. 같은 시간 이라크 에르빌 공항 인근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바레인 마나마 등에서도 굉음이 관측됐고, 도하 상공에는 시커먼 포화가 치솟았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전날 밤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수개월간 이란 지도부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왔으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핵심 인사가 테헤란 정부 시설에 모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공격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이란 내부는 혼란에 휩싸였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당분간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부 위원회가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은 40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과 7일간의 국가 공휴일을 선포했다. 하메네이의 사망은 1989년 취임 이후 37년간 이어진 그의 통치 체제가 막을 내렸음을 의미하며, 향후 차기 지도자 선출을 둘러싼 권력 재편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란 현지에서는 권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란 헌법에 따라 88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가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 원활한 승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공격의 여파는 경제 분야로도 즉각적으로 번졌다. 세계 원유 공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해운사들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우회로를 찾고 있으며, 두바이 국제공항을 비롯한 주요 거점의 영공도 폐쇄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국제사회와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테헤란 등 일부 도시에서는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공격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뉴욕과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추가 공격을 시사하며 강력한 대이란 압박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일주일 내내,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제사회는 확전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양측의 무력 충돌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하메네이의 죽음이 오히려 이란의 투쟁 의지를 고취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처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