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무조건 드세요...너무 부드러워 생으로 먹어도 먹기 좋은 '이 나물'

2026-02-28 19:29

바람을 막는 봄나물, 방풍의 비밀스러운 향과 효능
겨울을 떨쳐내는 제철 나물, 방풍으로 시작하는 봄

찬 바람 끝자락에 초록빛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3월, 시장 한편에서 유독 향이 강한 나물이 눈길을 끈다. 이름부터 독특한 방풍나물이다. ‘바람을 막아준다’는 뜻을 지닌 이 나물은 예로부터 봄철 기력을 보하는 식재료로 사랑받아 왔다. 향긋하면서도 쌉싸래한 맛이 특징으로, 입안에 넣는 순간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방풍나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해안가 모래땅이나 바닷바람이 거센 지역에서 잘 자란다. 강한 환경을 견디는 특성 덕분에 잎과 줄기에 독특한 향 성분을 지니고 있다. 이 향은 단순히 강한 풀내음이 아니라, 씹을수록 달큰함과 쌉쌀함이 교차하는 깊은 풍미를 만든다. 그래서 고기와 곁들여도 좋고, 나물 반찬으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봄철 방풍나물은 줄기가 연하고 잎이 부드러워 생으로 무쳐 먹기 좋다.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은 데쳐서 무치는 방식이다. 먼저 손질한 방풍나물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잎 사이에 흙이 남기 쉬우므로 여러 번 헹궈야 한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0초에서 1분 정도만 데친다. 너무 오래 삶으면 향이 날아가고 식감이 무를 수 있다. 데친 뒤에는 곧바로 찬물에 헹궈 색을 살리고, 물기를 꼭 짠다.

양념은 단출할수록 좋다. 국간장 한 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 참기름 한 작은술, 통깨를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약간 더하면 매콤한 맛이 살아난다. 생으로 무칠 경우에는 된장과 식초를 약간 섞어 초무침으로 즐기면 상큼하다. 방풍나물 특유의 향이 양념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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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방풍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도 주목받고 있다. 방풍나물전은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방풍을 넣어 부치면 향긋한 봄철 별미가 된다. 또 방풍나물을 잘게 다져 비빔밥에 넣으면 다른 채소와는 다른 깊은 향을 더한다. 삼겹살과 함께 쌈으로 먹으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방풍나물이 사랑받는 이유는 맛뿐 아니라 건강 효능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방풍을 두통이나 감기 초기 증상 완화에 쓰였다. 실제로 방풍나물에는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제철 나물로 섭취하면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어 봄철 나른함을 덜어주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겨울 동안 무거워진 식단을 가볍게 전환하기에 적합하다. 기름진 음식 대신 데친 방풍나물을 곁들이면 소화 부담이 적고, 장 활동을 돕는다. 씁쓸한 맛은 입맛을 깨워주고, 향은 식욕을 자극한다. 그래서 방풍나물은 ‘봄을 여는 나물’로 불리기도 한다.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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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채취 시기와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자란 방풍나물은 줄기가 질기고 향이 지나치게 강할 수 있다. 어린 순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구매 후에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신선도를 지키는 방법이다.

계절은 입맛에서 먼저 느껴진다. 겨울의 묵직함을 털어내고 싶을 때, 향긋한 방풍나물 한 접시는 좋은 선택이 된다. 데쳐 무치거나 전으로 부쳐도 좋다. 바람을 막아준다는 이름처럼, 변덕스러운 봄 날씨 속에서 몸을 지켜주는 든든한 제철 식재료다. 봄이 깊어지기 전, 시장에서 만난 초록빛 방풍나물로 계절의 변화를 식탁 위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