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공지능(AI)을 단순 행정 보조 수단을 넘어 운영 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혁신 도구로 전환한다. 김병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7일(금) 오전 본부 회의실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AI 전환(AX) 전략 토론회’를 통해 자체 설계한 AI 에이전트 ‘상수iN(가칭)’을 공개하고 공공 인공지능 전환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 기술 도입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상수도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 행정’ 체계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상수iN’은 상수도 내부 문서와 시설 운영 데이터, 이력 정보를 연계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구조로 설계됐다. 단순 질의응답 시스템과 달리 실제 업무 흐름 안에서 활용되는 ‘업무 참여형 AI’ 구조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상수도 업무 맥락을 반영한 AI 에이전트를 자체 설계해 적용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존 LLM 기반 행정 지원이 문서 작성·정보 검색에 머물렀다면, 상수iN은 운영 경험과 현장 데이터를 결합해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1월 ‘데이터분석전담팀(TF)’을 신설해 조직 기반을 먼저 정비했다. 이번 전략 발표 역시 TF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김병기 본부장은 생중계 발표에서 “상수도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도시 핵심 기반 인프라”라며 “축적된 실시간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AI로 체계화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AX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는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업무 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라며 “현장 중심의 데이터 행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상수도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전환 전략은 김 본부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데이터 기반 운영 고도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 누수 저감과 관망 교체 등 물 관리 체계를 정밀화하는 정책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운영 효율성과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향후 AI 기반 운영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부산 상수도를 공공 인공지능 전환의 선도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