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이어폰 끼는 게 그렇게 꼴보기 싫어요? 일만 잘하면 되지 않아요?”

2026-02-27 15:51

네티즌들 상당수는 이렇게 반응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노래 들으면서 일하면 안 되나요? 일만 괜찮게 하면 장땡 아닌가요?”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26일 올라온 짧은 질문 하나가 하루 만에 1만 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렀다.

게시물 제목은 ‘근무시간에 이어폰 끼는 게 그렇게 거슬리나요?’였다. 작성자는 “노래를 듣고 일하든, 휴대폰을 보면서 일하든, 일만 괜찮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댓글 창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공감과 비판이 엇갈렸지만 분위기는 대체로 싸늘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역설적이었다. “형 말이 맞아. 일만 잘하면 돼. 근데 형이 이어폰 낀 걸 누군가 거슬려했다면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야.” 이 댓글에 수백 개의 ‘따봉’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어폰 끼고 일하고 싶으면 그 일이라도 잘하든가”라며 직설적으로 쏘아붙였다.

논쟁의 핵심은 단순했다. ‘일만 잘하면 된다’는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는 것이다. 한 법인대표 직함의 이용자는 “일을 괜찮게 하고 있다는 판단은 누가 내린 결론이냐”며 “주변 직원들이 다 잘한다고 하느냐. 아니면 본인 판단이냐”고 되물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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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많았다. “회사는 팀워크를 하는 곳인데, 소리를 스스로 차단하고 당위성을 찾으려는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 “일의 개념에는 소통 가능성이 포함돼 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두 번, 세 번 불러야 대답하는 상황을 겪어봤느냐”는 반문이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폰을 콧구멍에도 끼워주고 싶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개발·연구 조직이나 외국계 기업처럼 메신저·메일 중심으로 일하는 환경에서는 이어폰 착용이 자연스럽다는 경험담이 나왔다. “팀장부터 헤드셋을 끼고 일한다”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 “실시간 대화와 구두지시가 많은 조직에선 이어폰은 커뮤니케이션을 끊는 행위”라는 반론이 맞섰다.

집중 방식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소수지만 존재했다. “집중할 때 방해받기 싫어서 이어폰을 낀다. 급하면 메신저로 보내라고 한다”는 댓글, “여러 부서가 한 공간에 있어 소음이 많아 노이즈 캔슬링을 켠다”는 경험담이 올라왔다. 다만 이들 역시 “메신저 확인은 즉각 해야 하고 불렀을 때 바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비판이 거세진 지점은 ‘태도’였다. “태도도 일이다”, “근무시간에 이어폰을 낀다는 발상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는 “그럴 거면 개인사업을 하라”, “대표가 돼서 이어폰 낀 직원을 뽑아보면 깨닫게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일하고 성과 내러 왔지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왜 문제냐”는 옹호 댓글도 있었다. 다만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 한 이용자는 “이런 글에 좋은 댓글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고 적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