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직접 탄 김민석 총리, 굳은 표정으로 꺼낸 말

2026-02-27 15:27

김포골드라인 혼잡, 기본권 문제로 대두되다
2028년 10만명 추가 입주 앞둔 교통난 해결책은?

김포골드라인에 몸을 실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반드시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발 디딜 틈 없는 혼잡 속에서 교통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기본권이라는 점을 체감했다고 했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내 김포골드라인 사무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김주영·박상혁·모경종 등 김포·인천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탑승한 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지역구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 총리는 혼잡도가 가장 높은 오전 7시30분쯤 열차에 올랐다. 객실 내부는 시민들로 가득 차 옆 사람과 몸이 밀착된 채 서 있어야 했다.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자 승객들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는 동선은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 찼다. 안전 요원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급격히 불어나는 인원을 통제하기엔 벅차 보였다.

지하철에 탑승한 김민석 국무총리 / 유튜브 'JTBC News'
지하철에 탑승한 김민석 국무총리 / 유튜브 'JTBC News'

현장에서 김 총리는 객실 혼잡도와 승강장 안전관리, 비상 대응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는 “오늘 와보니 반드시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옆에 탔던 시민들이 매일 겪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줬다. 이번 주는 연휴가 겹쳐 그나마 덜 붐빈 날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보고 감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노선을 통하지 않으면 직장에 갈 수 없는 시민이 많다. 교통과 근로의 권리는 기본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과거 어느 정부의 문제를 따지기보다, 지금까지 신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김포 인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리는 역무실에서 여당 의원들과 이수호 김포골드라인 SRS 대표이사,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등과 30분간 회의를 진행했다. 논의된 방안으로는 김포골드라인 4~5편 증편, 버스 전용차로 확장, GTX-B 사업 추진,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올림픽대로 차로 대책 등이 거론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특히 지연되고 있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김 총리는 “현실 체감 문제를 결론 내지 못한다면 예타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구조를 역으로 분석해서라도 신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장기 사업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셔틀버스 운행 등 초단기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포시는 신규 아파트 건립과 도시개발사업으로 2028년 이후 10만명 추가 입주가 예상된다. 인구 증가에 비해 교통 인프라 확충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혼잡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 의원들은 과밀학급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김주영 의원은 “김포는 전국 과밀학급 1위 지역”이라며 학교와 교통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총리는 총리실 주관으로 국토교통부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번 사안을 절박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 주 주례보고에서 대통령에게 별도로 보고하겠다. 문제를 인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소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출근길 열차 안에서 체감한 혼잡이 정책의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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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