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호남이 영남보다 차별받았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

2026-02-27 15:13

"호남 안에서도 전북은 소외... 근거없는 얘기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균형발전은 시혜적인 배려가 아닌 국가 생존전략"이라며 "국민이 구체적 성과를 느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대한민국이 주력할 일 가운데 핵심이 균형발전"이라고 강조하며 기존의 지역 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지방에도 조금 신경 써주자, 배려해 주자는 시혜적 사고였다면 저는 그것과 다르게, 대한민국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균형발전을 해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지역 균형발전은 시혜나 배려가 아니고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차별받고, 또 지방 중에서도 영남과 호남이 갈라져 호남이 차별받은 게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호남도 같은 호남이냐'라며 호남 안에서도 또 전북이 소외되는 등 이른바 '삼중 소외'를 당한다는 게 전북도민의 생각"이라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전북은 소외감, 배제감 같은 게 현실적으로 있고, 이런 소외감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북을 바라볼 때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그룹이 9조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인공지능(AI)·수소 분야 혁신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정부와의 투자협약식을 직접 거론하며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저는 원래 말을 앞세우는 것을 싫어해서 현실적인 준비를 해왔다"며 "말을 앞세우는 걸 워낙 싫어한다. 말하면 뭐하나. 제가 그냥 왔다 가면 뭐하겠나. 현찰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에 매우 중요한 핵심 미래산업을 유치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새만금 지역을 인공지능 로봇 생산 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새만금 개발 방식과 관련해서는 기존 계획의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의 제일 관심사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골칫거리이기도 한 게 새만금 문제 아니겠느나"라며 "새만금을 삼십 몇 년째 하고 있다. 부지하세월. 원래 계획대로 다 메운 다음에 농사를 지으려고 그러지 않았느냐. 지금은 메우지 않고 그 위에 땅을 만든 다음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있다"고 현황을 짚었다. 이어 "꼭 땅을 만들어서 깔아야 하나. 수상 태양광도 있다. 물 위에 하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나. 오히려 관리가 더 깔끔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고문이다. '잘될 거야, 잘될 거야' 이러면서 안 될 가능성이 많다. 가슴 졸이다가 겨우 안 되고, 그런 짓을 왜 하느냐"라며 "정치인들이 정치적 입지 때문에 실현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일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모두의 손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차라리 그 돈을 다른 데 쓰면 좋겠다. 개발비의 5분의 1이라도 현금으로 차라리 전주나 전북에 주든지"라며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 거기에 들어갈 비용을 차라리 더 유효하게 쓰는 게 나을 수도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고, 전북에서 한 번 논의를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동학혁명이 가진 의미를 늘 각별히 생각하고 살았다"며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혁명의 사상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사상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그게 바로 대동세상"이라며 "전북과 함께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