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정은 손으로 하는 일, 나눔은 마음으로 하는 일”

2026-02-27 14:52

포항시 시간선택 임기제 공무원 4년 차 권현정 주무관과 일문 일답

권현정 주무관 / 이율동 선임기자
권현정 주무관 / 이율동 선임기자

[경북=위키트리] 이율동 선임기자=가정과 일을 병행하면서도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이 됐다는 권현정 주무관(49·사진)은 현재 포항시 북구 용흥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4년 차 공무원이다. 권 주무관은 평소 민원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어려운 지역민을 위해 천사의 손길로 온정을 나누고 용사랑 음악회 등 지역 행사 시에는 그동안 길러온 한국무용의 재능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공직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본 매체는 권현정 주무관을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권현정 주무관과 일문일답

-본인 소개

포항시 북구 용흥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등록, 각종 제증명 발급, 전입 신고 등 민원행정을 담당하면서 행정의 최일선에서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민원 창구는 하루에도 수많은 주민들이 오가는 곳이다. 단순히 서류를 처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급한 사정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는 ‘신속, 정확’ 은 기본이고, 친절과 공감을 더하는 민원행정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행정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용흥동 주민센터를 방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선택 임기제 공무원이 된 이유가 있다면

가정과 일을 병행하면서도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에 지원하게 됐다. 특히 민원행정은 주민과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만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행정복지센터의 민원 창구는 단순히 서류를 발급하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첫 관문이다.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시간선택제라는 근무 형태는 제 생활 여건에 맞으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책임감 있고 안정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맡은 시간만큼은 더욱 집중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며,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민원 담당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민원행정 업무 수행 시 애로 사항이 있다면

민원행정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인 만큼 보람도 크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다. 하루에도 다양한 민원이 접수되는데, 제도와 규정상 처리 기준이 명확함에도 주민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특히 법령이나 지침에 따라 불가피하게 불가 또는 보완요청을 안내해야 할 때 가장 난감하다. 급한 사정으로 방문하신 주민께 원하는 결과를 바로 드리지 못할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또 민원 창구는 감정이 오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방문하시는 경우도 있어, 순간적인 오해나 감정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일수록 차분함을 유지하며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가능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나눔과 재능기부를 하게 된 배경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가 힘든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구를 위해 죽 세트를 마련해 전달하게 됐다. 그 이유는 작은 정성이지만 따뜻한 한 끼가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또 평소 이어오던 한국무용 활동을 통해 지난해 지역 행사인 용사랑 음악회에서 한국무용 재능기부 공연을 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주민들께 지역 행사를 통해 잠시나마 웃음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행정은 손으로 하는 일이지만 나눔은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눔은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마음의 실천이었다.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원 창구에서의 만남은 짧지만, 그 순간만큼은 한 사람의 삶과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서류 한 장을 건네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되고, 작은 안내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저는 거창한 일을 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작은 친절이 희망이 되고, 작은 배려가 온기가 되는 용흥동 그 따뜻한 변화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home 이율동 기자 fight@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