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계엄 때보다 낮아"

2026-02-27 10:08

동아일보 “국힘만큼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정당 찾기 어려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동아일보가 “한국의 보수 정당사에서 지금의 국민의힘만큼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정당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직후보다도 낮은 17%까지 떨어진 상황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계엄 때보다 낮은 지지율 17%… 국힘의 존재 이유를 묻는 민심’이란 제목의 27일자 사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절윤(絶尹)’ 거부 발언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30%대를 유지했던 12·3 비상계엄 이후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7%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45%로 올랐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국힘의 지지율 추락에는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비호 발언을 시작으로 여러 현안에서 보여준 난맥상과 쇄신 리더십 부재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은 국힘이 ‘윤 어게인’ 세력을 청산하고 계엄과 탄핵을 놓고 갈라진 당내 여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절연해야 할 대상은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라고 선언했고, 이로 인해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NBS 조사에서 장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는 62%로 긍정 평가(23%)를 크게 앞섰으며, 보수층 응답자 사이에서도 부정 평가(49%)가 긍정(40%)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내란 정당의 굴레를 벗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당 지도부는 ‘친윤’ 유튜버를 끌어들이고 비판 세력은 내쫓으며 내분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 이후 열린 의원총회도 계엄 이후 숱한 의총이 그러했듯 빈손으로 끝났다고 했다. 중심을 잡아야 할 중진 의원들에 대해서는 당권 경쟁과 다음 총선 공천에서 개인의 생존만을 우선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이고, 여기에 장동혁의 정치생명이 달렸다”고 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크게 뒤졌고, 대구·경북에서도 양당 지지율이 같게 나와 보수 텃밭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제1야당으로서 변변한 정책 의제를 제시하긴커녕 반헌법적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정당이라면 선거에서 민심의 호된 심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법 행정 권력에 더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큰 여당이 최소한의 견제 세력 없이 독주할까 우려될 따름”이라고 했다.

한편 글에서 언급된 NBS 조사는 23~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