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지난주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에 뭉클한 글이 올라왔다. 아내가 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평소 즐겨하던 게임에서 멋진 플레이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게임을 무척 좋아했지만 실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던 아내의 마지막 플레이에 등장해 이른바 '킬' 당해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이었다.
아내에게 생전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남편의 간곡한 바람에 유저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300여명이 기꺼이 '킬'을 당해주겠다며 지원하고 나섰다.
게임 개발사도 남편의 사연에 호응해 무대를 만들어 줬다. 그래서 개최된 1대 99의 게임 매치.


배틀그라운드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운영진과 해설위원들도 가세했다. 졸지의 큰 무대에 대비하게 된 아내는 오랜만에 환자복 차림에 링거를 맞으며 노트북 앞에 앉았다.

99명의 유저들은 아내의 게임 캐릭터 앞에서 춤을 추고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평소 게임에서 5킬 이상을 달성해 본 적이 없다던 아내는 이날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를 마치고는 아내의 캐릭터를 가운데 두고 멋진 포즈를 선보이며 기념사진도 남겼다.
아내는 "좀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오늘 두 달 만에 배그(베틀그라운드)를 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응원과 도움을 받아도 될지 잘 모르겠다"고 사의했고, 게임에 참여한 유저들은 "다음에도 해요"를 연발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남편은 "아내가 좋아합니다. 행복해합니다. 웃습니다. 위암 말기 선거를 받은 이후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유저들은 "쾌유하시길 기도하겠다", "언제든 또 불러 달라", "꼭 다시 만자"며 따뜻한 인사로 화답했다.
개발사 측도 기적과 행복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우리나라가 참 좋다", "'다음에도 하자'라는 유저들의 말이 따뜻하다", "슬프지만 유쾌하다", "너무 행복해서 암세포가 다 없어지길"이라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