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충북 제천의 상징을 소개한다.

바로 '제천 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 중 한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쌓았다는 설과 조선 시대 현감 박의림이 쌓았다는 설 등 다양한 전설이 내려오지만, 삼한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의림지는 단순한 저수지를 넘어 역사와 자연이 융합된 독특한 공간이다. 의림지 제방을 따라 걷다 보면 2km 구간에 수령 200~500년 소나무 18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이 소나무들은 제방의 흙이 무너지지 않게 뿌리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호수의 안개와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완성한다.
이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은 '치유의 숲'이라 불리며, 의림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경관으로 꼽히기도 한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돼 있으며, 호수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아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병풍 역할도 겸해왔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비가 온 뒤 의림지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의림지 북쪽 절벽에는 2020년 8월 개방된 용추폭포 유리전망대가 있다. 용추폭포는 '용이 솟구친 못'이라는 뜻으로, 의림지 저수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수문 역할을 하며 형성된 폭포다. 약 30m에 달하는 수직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오랜 세월 물살에 깎인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폭포를 감싸고 있어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의림지 수위에 따라 물줄기의 굵기가 달라지는데, 비가 온 직후에는 그 소리와 위용이 주변 산을 울릴 정도로 엄청나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는 폭포 바로 위를 가로지르는 인도교 바닥이 특수 유리로 구성돼 있어 아찔한 스릴감을 제공한다. 특히 평소에는 불투명한 하얀색 바닥이지만, 사람이 그 위로 발을 내디디면 센서가 작동해 순식간에 투명해지는 매직 글래스가 눈길을 끈다.
밤이 되면 폭포 주변 암벽과 유리교에 화려한 LED 조명이 설치돼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폭포 옆 천연 암벽을 스크린 삼아 제천의 역사와 용의 전설을 담은 고화질 영상도 상영된다.
의림지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유리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폭포와 분수는 매주 월요일 휴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