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전에 미리 준비하세요...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이 반찬

2026-02-25 21:27

고구마줄기의 숨겨진 영양가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예로부터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 이어져 온 날이다.

오곡밥과 부럼, 묵은 나물은 이때 빠지지 않는 상차림이다. 겨울 동안 말려 두었던 나물을 꺼내 볶아 먹으며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 한 해의 무탈함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구수한 향과 질깃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나물이 바로 고구마줄기나물볶음이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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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줄기는 여름철 수확한 줄기를 삶아 껍질을 벗긴 뒤 말려 두었다가 사용한다.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며 섬유질이 응축되고 특유의 깊은 향이 생긴다. 정월대보름 무렵이 되면 이 말린 줄기를 다시 불려 볶아내는데, 소박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조리의 첫 단계는 충분히 불리는 것이다. 말린 고구마줄기 한 줌을 미지근한 물에 4시간 이상 담가 둔다. 급하게 조리해야 한다면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불린 뒤 한 번 삶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충분히 불지 않으면 볶았을 때 질기게 남을 수 있으므로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부드럽게 휘어질 정도가 적당하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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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줄기는 깨끗이 헹군 뒤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질긴 겉섬유가 남아 있다면 손으로 한 번 더 훑어 제거한다. 이 과정이 식감을 좌우한다. 이후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아주면 한층 부드러워진다. 삶은 뒤에는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너무 세게 짜면 조직이 뭉개질 수 있으니 가볍게 눌러 수분만 제거한다.

이제 볶음 단계로 넘어간다.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고구마줄기를 넣고 중불에서 천천히 볶는다. 처음에는 수분이 적어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줄기 자체의 수분이 올라오면서 점차 부드러워진다. 여기에 국간장 한두 큰술을 넣어 간을 맞춘다. 너무 짜지 않도록 조금씩 나누어 넣는 것이 좋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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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나물의 특징은 과한 양념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있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대신 간장과 들기름으로 담백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볶는 중간에 물을 두세 큰술 넣어 뚜껑을 덮고 잠시 뜸을 들이면 줄기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마지막에 깨소금을 뿌리고 참기름을 약간 더하면 고소한 향이 배가된다.

완성된 고구마줄기나물볶음은 색이 진하고 윤기가 돈다. 한 젓가락 집어 씹으면 질기지 않으면서도 탄력이 느껴지고, 은은한 단맛과 구수함이 퍼진다. 오곡밥과 함께 먹으면 곡물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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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고구마줄기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칼륨과 베타카로틴도 함유돼 있다.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섬유질을 보충하는 데 제격이다. 말린 나물을 활용하는 전통은 단순한 저장 방식이 아니라 계절을 잇는 지혜였다. 여름의 햇볕을 머금은 줄기가 한겨울 식탁 위에 오르며 계절의 순환을 상징한다.

정월대보름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다.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에는 지난해의 묵은 기운을 털어내고 새 기운을 맞이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소박한 고구마줄기나물볶음 한 접시에는 조상들의 생활 지혜와 계절의 흐름이 담겨 있다. 올해 정월대보름에는 전통 상차림에 고구마줄기나물볶음을 더해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