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나타났지…한국 도심 하천서 발견돼 화제인 '멸종위기' 동물

2026-02-25 17:36

“도심 하천에서 발견된 것은 자연 생태계가 청정하다는 신호”

도심 하천에서 잘 만나보기 힘든 멸종위기 동물이 발견돼 큰 관심이 모인다.

괸산군 괴산읍 에코브릿지 아래 동진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헤엄치며 먹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괴산군 제공
괸산군 괴산읍 에코브릿지 아래 동진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헤엄치며 먹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진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이 포착됐다.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 공간으로 알려진 하천에서 보호종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5일 괴산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동진천과 성황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인근 에코브릿지에서 수달 한 마리가 활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야간 시간대 포착된 만큼 실제 서식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달은 야행성이 강한 종으로, 주로 밤에 먹이 활동을 한다.

수달은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몸통 길이 64~71cm, 꼬리 길이 39~49cm, 몸무게는 5~14kg 정도다. 털은 암갈색이며 배 쪽은 더 옅고 턱 아래는 흰색을 띤다. 납작한 머리와 둥근 코, 입 주변 수염은 수중에서 먹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네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물속 생활에 적합하다. 하천이나 호숫가 바위 구멍, 나무뿌리 밑, 땅굴 등을 보금자리로 삼는다. 출입구는 물가 쪽, 공기 구멍은 지상 쪽에 둔다.

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헤엄치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 괴산군 제공
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헤엄치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 괴산군 제공

괴산군은 이번 출현을 수질 개선 노력의 결과로 보고 있다. 군은 세곡(165억 원), 칠성(196억 원), 청안(143억 원), 송면(106억 원) 농어촌 마을 하수도 증설사업과 문법(107억 원), 갈론(68억 원), 방곡(86억 원) 하수도 정비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4년간 후평·앵천·웅동·광진·외사 등 5개 마을에 총 397억 원을 투입해 하수도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하천 유입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지난달 발표한 강원·충북 지역 수질 조사 결과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확인됐다. 충주시, 제천시, 괴산군, 단양군, 음성군 등 87개 조사 지점 가운데 66개 지점, 76%가 수질 1등급 ‘매우좋음(Ia)’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달은 깨끗한 수환경을 선호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도심 하천에서의 출현은 수질과 먹이 사슬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수달의 생김새.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달의 생김새.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군 관계자는 “도심 하천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자연 생태계가 청정하다는 신호”라며 “주민들도 보호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달은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이기 때문에 포획이나 방해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 발견 시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해당 사례는 단순한 ‘목격담’을 넘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천 정비가 콘크리트화가 아닌 수질 개선 중심으로 진행될 경우, 상위 포식자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수달은 먹이로 물고기와 갑각류 등을 섭취한다. 안정적인 먹이 자원이 존재해야 장기간 서식이 가능하다.

수달 클로즈업샷.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달 클로즈업샷.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현재로서는 일시적 이동 개체인지, 실제 서식 개체인지에 대한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야간 활동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는 점에서 주변 하천을 생활권으로 삼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심에서 멸종위기 1급 수달이 포착됐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하수도 정비와 수질 개선 사업이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로 남을지, 일시적 방문으로 끝날지는 향후 관리와 주민 협조에 달려 있다. 깨끗한 물이 유지될 때만 수달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수달 발자국.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달 발자국.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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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