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제발 끓이세요...'이것'까지 넣으면 이보다 든든할 수 없습니다

2026-02-24 21:50

순두부 김국, 비린내 없이 맑게 끓이는 법

김은 굽거나 싸 먹는 재료라는 생각을 깨면, 전혀 다른 국 한 그릇이 완성된다.

마른 김은 얇고 바삭해 국에 넣으면 흐물거릴 것 같지만, 의외로 국물과 만나면 부드럽게 퍼지며 은은한 바다 향을 낸다. 핵심은 ‘양’과 ‘타이밍’이다. 김을 많이 넣으면 탁해지고 비릿한 향이 올라올 수 있다. 2인 기준 마른 김 1~2장, 잘게 부숴 마지막 단계에 넣는 것이 적당하다. 오래 끓이지 않고 한소끔만 올려야 향이 맑게 남는다.

김국이 비리다는 인식은 대부분 육수에서 시작된다. 맹물에 바로 김을 넣으면 향이 날카롭게 튄다. 물 800밀리에 다시마 1장과 국멸치 5~6마리를 넣고 7~8분 약불로 끓인 뒤 건져내면 기본 바탕이 잡힌다.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점액이 나와 탁해지므로 끓기 직전에 빼는 것이 좋다. 멸치 내장이 걱정된다면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사용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김의 바다 향이 부드럽게 녹아든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순두부는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김보다 먼저 넣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순두부 한 봉을 숟가락으로 크게 떠 넣는다. 칼로 자르기보다 숟가락으로 떠야 단면이 자연스럽고 국물이 탁해지지 않는다. 2~3분만 끓여 속까지 따뜻해지면 충분하다. 순두부에서 나오는 은은한 콩 향이 김의 향을 감싸며 비린 기운을 눌러준다.

불을 중약으로 줄이고 간을 본다. 국간장 1큰술, 소금 약간이면 간은 충분하다. 다진 마늘은 0.5큰술 이하로만 넣어야 향이 과하지 않다. 그 다음 불을 끄기 직전, 잘게 부순 김을 넣는다. 넣자마자 젓가락으로 가볍게 풀어주고 30초 정도만 더 끓인다. 김이 퍼지며 초록빛이 돌면 바로 불을 끈다. 오래 끓이면 색이 탁해지고 향이 날아간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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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풍미가 살아난다. 달걀을 풀어 넣고 싶다면, 김을 넣기 전 단계에서 약불로 줄인 뒤 가늘게 흘려 넣는다. 한 방향으로 천천히 저어야 국물이 맑다. 청양고추를 얇게 썰어 넣으면 칼칼함이 더해지지만, 김 향을 해치지 않도록 0.5개 이하가 적당하다.

김을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이면 텁텁한 맛이 난다. 조미김을 사용하면 기름과 소금 때문에 국이 탁해질 수 있다. 가능하면 마른 생김을 사용한다. 또한 센 불에서 계속 끓이면 순두부가 부서져 국물이 뿌옇게 된다. 은근한 불에서 짧게 끓이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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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김국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속이 더부룩한 날, 과식한 다음 날에도 부담이 적다. 단백질과 미네랄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한 끼로도 균형이 맞는다. 무엇보다 10분 남짓이면 완성돼 바쁜 아침에 적합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