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입법 독주에 힘 못 쓰는 국힘 의원들, 결국 폭발했다

2026-02-24 17:38

절윤 논란에 갇힌 국민의힘... 야당 기능 마비 위기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8차 본회의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의원들이 이석하고 있다. / 뉴스1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8차 본회의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의원들이 이석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입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야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내부 노선 갈등이 모든 현안을 덮어버리며 대여 투쟁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상정하자, 국민의힘은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시작으로 법왜곡죄,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 등 3대 사법 개혁법과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차례대로 단독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맞서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수적 열세로 인해 법안 처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당내에서도 "필리버스터를 해봐야 하루살이 아니냐"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절차적 문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부칙을 "국민 입틀막" 혹은 "한밤의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서는 절윤 논란이 부동산이나 관세 등 다른 현안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지지층과의 동행을 언급한 이후 당내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조경태 의원은 한 방송에서 "내란 멍에를 뒤집어쓰고는 아무것도 못 한다"라며 "조폭이 착하게 산다 한들 누가 믿느냐"라고 비난했다. 또한 장 대표를 향해 "결단할 용기나 공적 마인드가 없다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현명하다"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박정하 의원 역시 "'윤어게인' 정당으로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하는 볼모잡이, 물귀신 작전"이라고 지적했고, 박정훈 의원은 "장 대표의 사퇴보다 더 좋은 선거 운동은 없다"라며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다. 한지아 의원도 "사심 정치"라고 표현하며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지방선거 공천권 갈등까지 더해져 당내 혼란은 깊어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 26곳의 후보를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기로 결정하자, 당내에서는 "친한계 공천 빼앗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배현진, 고동진 등 친한계 의원들 상당수가 이번 결정으로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도부와 당권파는 지지층 결집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국민께선 절연에 대한 논쟁, 당신들끼리 싸우는 것보단 어려운 민생과 삶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그 답을 원한다"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