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깨와 계란물의 만남,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검은깨 한 컵에 계란 두 알을 풀어 붓고, 우유 한 팩을 더해 갈아버리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다. 오븐도, 찜기도 아닌 밥솥 하나로 두툼한 '검은깨 케이크'가 완성된다. 복잡한 제과 과정 없이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
재료는 단순하다. 볶은 검은깨 1컵, 계란 2알, 우유 200ml가 핵심 베이스다. 여기에 밀가루 1컵 또는 핫케이크 가루, 설탕 3큰술, 이스트 1작은술을 더한다. 밥솥 내솥 코팅용으로 식용유나 버터도 필요하다. 특별한 도구 없이 믹서기와 밥솥이면 충분하다.

과정의 출발점은 볶은 검은깨와 계란물이다. 깨에 바로 계란을 부어 먼저 섞으면, 깨가 액체를 머금어 갈릴 때 더 곱게 분쇄된다. 여기에 우유를 넣고 믹서기로 충분히 갈면 검은빛이 고르게 도는 액체가 된다. 알갱이가 굵게 남으면 식감이 거칠어질 수 있어 최대한 곱게 가는 것이 좋다.
갈아낸 액체에 밀가루와 설탕, 이스트를 넣고 고루 섞는다. 이스트가 있다면 발효를 거쳐 빵에 가까운 질감이 나오고, 이스트가 없다면 핫케이크 가루로 대체해 바로 조리할 수 있다. 이 경우 발효 과정 없이도 부드러운 식감이 난다. 집에 이스트가 없는 경우를 고려한 대안이다.

밥솥 조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내솥 코팅이다. 바닥과 옆면에 식용유나 버터를 골고루 발라야 완성 후 케이크가 붙지 않는다. 코팅이 부족하면 뒤집을 때 표면이 찢어질 수 있다. 반죽을 붓고 표면을 평평하게 정리한 뒤, 취향에 따라 견과류나 대추를 올린다.
조리 모드는 ‘만능찜’을 사용해 20~25분 설정한다. 밥솥은 내부 온도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다. 불 조절이 필요한 찜기와 달리 열 편차가 적어 수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같은 반죽이라도 오븐 없이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이 나오는 이유다.

조리가 끝난 직후 바로 꺼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5분 정도 두었다가 내솥을 뒤집어 톡 치면 원형 그대로 떨어진다. 밥솥 모양을 따라 동그랗고 두툼하게 올라온 형태는 ‘검은깨 카스텔라’를 연상시킨다. 겉은 매끈하고 속은 짙은 회색빛을 띤다.
찜기로 만들 경우 수증기 조절이 어렵다면 떡처럼 질어질 수 있다. 반면 밥솥은 설정 시간만 맞추면 내부 환경이 자동으로 유지된다. 별도의 오븐 예열 과정도 없다. 재료를 섞어 붓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검은깨는 고소한 향이 강해 별도 토핑 없이도 풍미가 또렷하다.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 단백질과 지방이 더해지고, 밀가루가 구조를 잡는다. 설탕 양을 조절하면 단맛도 취향에 맞출 수 있다. 당도를 낮춰 건강 간식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조리 후 보관은 실온에서 충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된다. 하루 이틀 내 섭취가 적당하다. 전자레인지에 10~20초 데우면 촉촉함이 다시 살아난다.
‘검은깨에 계란물을 붓는다’는 조합은 낯설지만, 실제 과정은 단순하다. 재료 준비부터 조리 완료까지 30분 안팎이면 끝난다. 복잡한 제빵 도구 없이 밥솥 하나로 가능한 점이 이 레시피의 핵심이다. 주방 한켠에 있던 검은깨가 색다른 디저트로 바뀌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