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우리 식탁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다. 찌거나 삶아서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국이나 찌개에 넣어 든든한 한 끼를 만들기도 한다. 보통 감자를 삶을 때는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리 고수들은 여기에 ‘식초’를 한 숟가락 더한다. 식초 하나로 감자 껍질이 마법처럼 잘 벗겨지고 맛도 훨씬 깔끔해지기 때문이다. 여태껏 몰랐던 감자와 식초의 궁합, 그리고 이를 활용한 똑똑한 감자 요리법을 알아보자.
1. 식초가 감자 껍질을 쉽게 벗겨주는 이유
감자를 삶고 나서 가장 번거로운 일은 뜨거운 껍질을 하나하나 까는 것이다. 손은 뜨겁고 껍질은 감자 살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 감자를 삶는 물에 식초를 한 숟가락 넣어보자.
식초를 넣으면 감자 겉면의 성분이 단단하게 뭉치면서 알맹이와 껍질 사이에 틈이 생긴다. 덕분에 다 삶은 뒤 찬물에 살짝만 담갔다가 손으로 쓱 문지르면 껍질이 힘없이 벗겨진다. 칼이나 도구를 쓰지 않아도 깨끗하게 까지기 때문에 요리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 특히 햇감자처럼 껍질이 얇은 감자일수록 식초의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난다.
2. 맛과 식감까지 잡아주는 식초

식초는 단순히 껍질만 잘 벗겨주는 것이 아니다. 감자의 맛과 식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감자를 오래 삶다 보면 겉이 으깨지거나 뭉개져서 국물이 텁텁해질 때가 있다. 식초는 감자 속의 성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감자를 다 삶을 때까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도와준다. 속은 포슬포슬하게 잘 익으면서도 겉은 매끈한 상태가 된다.
맛도 훨씬 깔끔해진다. 감자 특유의 흙 냄새나 아린 맛을 식초가 잡아주기 때문이다. 식초의 신맛은 끓는 과정에서 날아가기 때문에 완성된 감자에서 시큼한 맛이 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감자의 고소한 맛이 더 살아나고 끝맛이 담백해진다. 특히 감자 샐러드나 볶음을 할 때 식초를 넣고 삶은 감자를 쓰면 요리가 훨씬 정갈해 보인다.
3. 갈변을 막아 색깔을 뽀얗게 유지한다
감자는 껍질을 까놓으면 공기와 만나 금방 거뭇거뭇하게 변한다. 이를 갈변 현상이라고 하는데, 식초는 이 변화를 막아주는 데 탁월하다. 감자를 삶을 때 식초를 넣으면 감자 색깔이 누렇게 변하지 않고 뽀얗게 유지된다.
손님상을 차리거나 요리의 색감을 살려야 할 때 식초 한 숟가락은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된다. 다 삶은 뒤에도 감자가 밝은 노란색이나 흰색을 띠고 있어 훨씬 먹음직스럽다. 이는 감자뿐만 아니라 연근이나 우엉처럼 색이 잘 변하는 뿌리 채소를 요리할 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4. 실패 없는 식초 감자 삶기 순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감자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흙을 잘 닦아낸 감자를 냄비에 담고 감자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식초 한 숟가락을 넣는다. 이때 소금을 평소보다 조금 적게 넣어주는 것이 좋다. 식초가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난다. 감자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분에서 30분 정도 삶는다.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쑥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다.
다 익은 감자는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고 곧바로 찬물에 5초 정도만 담갔다 뺀다. 그러면 온도 차이 때문에 껍질과 알맹이가 더 확실히 분리된다. 이제 손으로 가볍게 밀어내기만 하면 껍질이 스르르 벗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