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푸른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최근 안전 보수 공사를 마치고 2개월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에 자리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이곳은 정동항에서 심곡항까지 약 3km를 잇는 해안 탐방로다. 2012년 70억을 투입해 조성됐으며, 2016년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됐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과거 전국 해안선 경계를 위해 군 장병들의 정찰로로만 사용되던 곳이었다. 약 230만 년 전의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바다부채길의 백미는 기암괴석이다.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투구바위를 비롯해 부채바위 등이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구바위는 모양이 마치 투구를 쓴 장수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바다부채길의 또다른 매력은 해안 절벽에 딱 붙어있는 해안 산책로다. 산책로의 바닥은 대부분 구멍이 뚫린 철제 메쉬 형태로 이뤄져 있어 아찔한 스릴감을 제공한다. 발바닥 바로 아래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파도가 거센 날에는 바닷물이 발 밑까지 튀어 오르기도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는 동해의 끝없는 수평선을, 왼쪽으로는 수백만 년의 세월이 새겨진 해안 단구의 수직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바위벽이 주는 압박감과 바다의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탐방로는 하절기(4~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11~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매표 마감 시간은 동절기 기준 오후 3시 30분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군인 4000원, 노인·어린이 3000원이다. 단체로 방문할 경우, 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 또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탐방로가 일제히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