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시설 넘어 ‘문턱 없는 사랑방’으로~

2026-02-23 21:20

다채로운 체험 가득한 ‘소통의 쉼터’ 신천지 도마지파… 지역 주민 호응
​20년째 거듭해 온 상생 행보,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화
​고령화·1인 가구 시대 발맞춰 교류 확대… 지파장 “친근한 벗 될 것”

성전 초청 행사 문화 공연 모습   / 신천지 도마지파
성전 초청 행사 문화 공연 모습 / 신천지 도마지파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신천지예수교 도마지파 전주교회 로비. 평소 경건함이 감돌던 종교시설이 활기 넘치는 ‘정겨운 만남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경쾌한 버스킹 선율이 흐르고, 곳곳에서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쪽에서는 행운 엽서를 나누고, 다른 한쪽에서는 포토존에서 찍은 즉석 사진을 보며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담소를 즐기는 풍경이 펼쳐졌다.

다양한 체험활동 모습 / 신천지 도마지파
다양한 체험활동 모습 / 신천지 도마지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도마지파(지파장 이용우·이하 신천지 도마지파)는 이러한 "성전 공유 행보는 하루 이틀의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도마지파는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주민 초청 행사를 열며 성전 문을 활짝 열어왔다".면서 긴 시간 이어진 이 "‘성전 개방 행사’는 단순히 종교시설의 문턱을 낮춘 것을 넘어 주민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문화 강좌를 제공하고, 동네 어르신들과 1인 가구 주민들이 행사 때마다 편히 찾아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문턱 없는 사랑방’ 역할을 해내며 그 자체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 20년의 진심 어린 두드림… 이웃의 일상으로 스며든 ‘공감의 장’

​지난 7일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친근한 이웃의 정을 마주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민정(52·전주 인후동) 씨는 “직접 와서 교인들과 대화해 보니 동네에서 흔히 마주치는 다정한 이웃 그 자체여서 마음이 무척 편안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근 상인 최민수(40대·가명) 씨 역시 “질문에 숨김없이 답하고 공간을 투명하게 보여주며 대화를 나누려는 모습에서 깊은 진정성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신천지 도마지파가 주민 초청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 지파로 승격되면서부터다. 지역 사회와 분리된 종교시설이 아니라, 주민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뚜렷한 목표에서 출발했다.

성전 초청 행사 모습 / 신천지 도마지파
성전 초청 행사 모습 / 신천지 도마지파

​교회측은 "초기 소규모 초청으로 시작됐던 행사는 주민들 사이에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지며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다채로운 체험과 교류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이웃들이 먼저 다음 초청을 기다릴 만큼 지역 사회의 정겨운 ‘마을 잔치마당’"이 됐다고 말했다.

​○ 건강 닥터부터 문화 체험까지… 실생활 밀착 소통

​단순히 장소를 내어주는 것을 넘어 실생활에 밀접한 프로그램이 더해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와 취약계층을 찾아가 건강을 진단해 주는 ‘찾아가는 건강닥터’를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체험 부스와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한 헌혈 및 봉사 캠페인을 투명하게 알리고 주민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팩트체크 세미나’ 등이 더해지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약 40회의 초청 행사가 열렸고, 이를 통해 성전을 단골 ‘편안한 이웃집’처럼 여기는 다회 참여자들도 크게 늘었다.

행사에 여러 번 참석하며 단골이 된 오미소(37·여·전주시 서노송동) 씨는 “처음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었지만, 여러 번 행사에 와서 같이 공연도 즐기고 차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진짜 ‘동네 사람’이 된 기분”이라며 “요즘처럼 인구가 줄어 적막한 동네에서 청년과 중장년, 백발의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떠드는 풍경을 보면 닫혔던 세대 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아 흐뭇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기까지 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고령화·1인 가구 시대, ‘든든한 동네 교회’를 향해

​최근 도마지파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정서적 고립이 지역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프로그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종교시설이 앞장서서 이웃 간의 정을 잇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용우 도마지파장은 이러한 취지에 발맞춰 "올해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정기적인 주민 초청 행사를 이어가는 한편,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과 어르신 대상 시니어 디지털 교육 등 세대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묵묵히 다가간 진심을 알아주시고 저희를 편안한 이웃으로 맞아주신 지역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행사가 열릴 때면 편히 머물다 가실 수 있는 든든한 동네 교회로서, 주민의 일상으로 들어가 깊이 호흡하고 상생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home 이상호 기자 sanghod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