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한 신규 디스플레이 테마를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한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앞지르는 2.75% 급등세를 기록하며 종가 52만 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 가장 압도적인 기세를 증명하며 단순한 제조 기업을 넘어 IT와 콘텐츠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모습이다.
이번에 선보인 '포켓몬 피카츄 전광석화'와 '포켓몬 메타몽 월드' 테마는 현대차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차량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통합 시스템)가 적용된 클러스터와 디바이스 디스플레이에 탑재된다. 단순한 배경 화면 변경 수준을 넘어 차량의 시동을 켜고 끌 때 나타나는 전용 애니메이션과 주행 중 내비게이션 안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그래픽 요소가 대거 반영됐다. 운전자는 클러스터의 색상 변화와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디지털 계기판 디자인에서 벗어나 몰입감 있는 주행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개성 표현과 휴식의 공간으로 정의하는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밀하게 반영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와 포켓몬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는 부모 세대를 동시에 공략해 차량 내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인화 서비스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주력하는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듯 차량 내부 기능을 디지털 스토어에서 유료로 구매하거나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시장에 정착되는 과정이다.
해당 테마는 마이현대(myHyundai)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표 차량을 등록한 후 현대차 블루링크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적용 대상은 2026년형 쏘나타 디 엣지를 비롯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9,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더 뉴 스타리아 등 현대차의 최신 라인업을 아우른다. 현대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OTA(Over-the-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향후 적용 차종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이는 서비스 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최신 기능과 디자인을 차량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SDV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켓몬코리아와의 이번 협업이 자동차라는 물리적 공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미고자 하는 고객들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전개에 발맞춰 고객이 차량 내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느낄 수 있는 경험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하드웨어의 주행 성능을 개선하는 단계를 넘어 운영체제(OS) 수준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고 감성적인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포켓몬 테마 출시는 자동차가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며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이 기계적 완성도에 집중했다면 현재의 전기차와 최신 내연기관 모델들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브랜드 정체성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콘텐츠의 폭을 넓히고 사용자별 최적화된 테마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하드웨어 사양이 평준화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통해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하려는 장기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