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쓴 수건 버리지 말고 일단 반으로 잘라 보세요…돈이 굳었습니다

2026-02-23 16:59

수건 1000% 활용하는 방법!

매일 아침저녁으로 우리의 지친 몸과 물기를 닦아주는 수건. 처음 샀을 때의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웠던 감촉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피부를 긁는 듯 뻣뻣하고 거칠어진 수건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아무리 좋은 섬유유연제를 듬뿍 넣고 빨아보아도, 햇볕에 바싹 말려보아도 한 번 수명이 다한 수건은 좀처럼 원래의 부드러움을 되찾지 못한다. 보통 이렇게 까끌까끌해진 수건은 욕실 수납장 깊은 곳에 방치되거나, 대충 바닥에 흘린 물을 닦는 용도로 쓰이다가 결국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제 수건을 새로 바꿀 때가 되었구나" 하며 낡은 수건을 미련 없이 버리려는 참이라면, 잠시 멈춰보자. 우리를 귀찮게 하던 그 '거칠고 뻣뻣한 촉감'이 사실은 집안 곳곳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해 줄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수건을 반으로 자르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수건을 반으로 자르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수건의 수명이 다했다는 것은 피부에 닿는 용도로서의 역할이 끝났다는 뜻일 뿐, 쓸모 자체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세탁을 수없이 반복하며 조직이 단단해지고 질겨진 낡은 수건은 일반적인 천이나 얇은 일회용 청소포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압도적인 내구성과 마찰력을 자랑한다.

또한 집에 있는 가위 하나만 잘 활용하면 낡은 수건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처치 곤란이었던 낡고 거친 수건, 이제는 욕실 구석에 방치하거나 함부로 버리지 말고 똑똑하게 활용해 보자. 가위 하나로 뚝딱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수건 재활용 꿀팁들을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쳐 본다.

수건을 밀대에 활용한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수건을 밀대에 활용한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가장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활용법은 시판용 막대 걸레(밀대)의 규격에 맞춰 수건을 반으로 자르는 것이다. 일반적인 세면 타월을 가로로 이등분하면,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정전기 청소포나 물걸레 청소포의 사이즈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자른 수건을 밀대 헤드에 끼워 바닥을 닦으면, 일회용 얇은 부직포로는 닦이지 않는 끈적한 얼룩이나 틈새 먼지까지 수건의 루프 조직이 강력하게 쓸어 담는다. 잘라낸 단면의 올이 풀리는 것이 거슬린다면 가장자리를 '핑킹가위(지그재그로 잘리는 가위)'로 자르거나, 재봉틀로 가볍게 박음질해 두면 올 풀림 없이 반영구적으로 세탁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매월 지출되는 일회용 청소포 구매 비용을 0원으로 만드는 확실한 경제적 효과를 낳는다.

수건을 또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낡은 수건의 강력한 수분 흡수력은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려 식물을 살리는 과학적인 '자동 급수 시스템'으로 변신한다. 이는 물이 좁은 섬유 조직의 틈을 타고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오래된 수건을 가위로 얇고 길게 끈처럼 자른 뒤, 한쪽 끝은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나 페트병 바닥에 닿게 넣고 다른 한쪽 끝은 화분의 흙 속에 깊숙이 묻어둔다. 수건의 섬유 조직을 타고 물이 서서히 이동하며 흙의 건조 상태에 맞춰 며칠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고가의 자동 급수기나 이웃의 도움 없이도 식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

수건을 문풍지로 활용한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수건을 문풍지로 활용한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또한 호텔 수건처럼 부드럽던 수건도 1~2년 이상 세탁과 건조를 반복하면 섬유 조직이 손상되고, 수돗물의 칼슘 및 마그네슘 이온과 잔류 세제가 결합하여 표면이 사포처럼 뻣뻣해진다. 피부에 닿을 때는 자극을 주어 수명을 다한 것이지만, 청소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오히려 잘된 일이다. 수건의 표면은 수많은 실이 고리 모양으로 엮인 '루프(Loop)'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뻣뻣해진 루프 조직은 극대화된 마찰력을 발생시켜 바닥의 묵은 때와 미세먼지, 머리카락을 물리적으로 긁어내고 흡착하는 데 최적화된 상태가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거칠어진 수건은 겨울철이나 여름철 냉난방비를 줄여주는 훌륭한 '문풍지' 역할도 수행한다. 노후화된 주택이나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은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이때 낡은 수건을 김밥 말듯이 단단하게 돌돌 말아 현관문 밑바닥이나 창틀 틈새에 꽉 끼워두면 외부 공기의 유입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미관상 조금 더 깔끔한 형태를 원한다면, 안 입는 스타킹이나 레깅스의 다리 부분을 자른 뒤 그 안에 잘게 자른 수건 조각들을 빈틈없이 채워 넣어 길쭉한 스틱 형태로 만들면 완벽한 맞춤형 외풍 차단제가 완성된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 반려견을 위한 장난감?

수건은 또 다른 용도로도 활용된다. 수백 번의 세탁을 거쳐 화학 염료나 유해 물질이 완전히 빠져나가고 질겨진 낡은 수건은 반려견을 위한 안전한 '터그 놀이' 장난감으로 손색이 없다.

수건을 세 갈래로 길게 자른 뒤, 머리를 땋듯이 아주 단단하게 꼬아 양 끝을 매듭지어 묶어주면 시판용 나일론 밧줄보다 훨씬 안전한 100% 면 소재 장난감이 된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