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악기 깨워 아이들 꿈 연주해요”~전남도교육청 ‘악기뱅크’ 호응

2026-02-23 15:20

학교 내 유휴 악기 1,000여 점 공유 시스템 구축… 고가 악기 구입 부담 ‘뚝’
통합예약시스템 통해 간편 신청… 수업·동아리·오케스트라 등 활용도 ‘쑥’
박철완 과장 “예산 절감 효과 톡톡… 학생들 다양한 예술 경험 지원할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학교 창고에 방치되어 먼지 쌓이던 악기들이 다시 아이들의 손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되살아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악기뱅크’ 사업이 예산 절감과 예술 교육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교육 현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학교 내 유휴악기를 공유해 학교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악기뱅크’를 운영한다. '2025. 제12회 전남학교예술교육페스티벌' 무대.
전라남도교육청은 학교 내 유휴악기를 공유해 학교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악기뱅크’를 운영한다. '2025. 제12회 전남학교예술교육페스티벌' 무대.

전남도교육청은 23일, 학교 내 유휴 악기를 공유해 학교 예술 교육을 지원하는 ‘악기뱅크’ 서비스를 본격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비싼 악기, 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악기뱅크’는 각 급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는 유휴 악기를 도교육청 통합예약시스템에 등록해, 필요한 다른 학교에 대여하거나 관리 전환을 해주는 공유 플랫폼이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변경이나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해 멀쩡한 악기가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반면, 오케스트라나 예술 동아리를 새로 시작하려는 학교는 고가의 악기 구입 비용이 큰 부담이었다.

‘악기뱅크’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에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총 1,000여 점의 다양한 악기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220여 점이 이미 새 주인을 찾아 교과 수업과 동아리 활동 현장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대여 신청… 현장 맞춤형 지원 강화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필요한 학교는 통합예약시스템에 접속해 원하는 악기를 검색하고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수요가 높은 고가의 악기들도 확보해 공유함으로써, 학교 예산 절감은 물론 학생들에게 질 높은 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악기뱅크’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악기의 활용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철완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악기뱅크는 단순히 물건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학교 간 교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라며 “학생들이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악기를 접하고 풍부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