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다면서 보이는 족족 뽑아 버렸는데, 이젠 돈 주고도 사 가는 '식재료'

2026-02-23 15:33

밟혀도 죽지 않는 잡초, 이제는 건강 식재료로 재탄생

한때 길가에서 밟히던 잡초에 불과했던 질경이가 최근 건강 식재료로 재조명되고 있다.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던 풀 한 포기가 이제는 차로, 나물로, 건강 보조 식재료로 활용되며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질경이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아스팔트 틈이나 논두렁, 밭둑, 공터 등 환경을 가리지 않고 자란다. 생명력이 강해 밟혀도 쉽게 죽지 않는 특성이 있다.

유튜브 '텃밭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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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촌에서는 농작물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로 여겨 뽑아내기 바빴다. 어린 시절 질경이를 손으로 뜯어 질긴 섬유질을 잡아당기며 놀던 기억을 가진 이들도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질경이의 약리 성분과 영양학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질경이에는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이리도이드 배당체 등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아우쿠빈(aucubin)’이라는 성분은 항염 작용과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질경이를 기침과 가래 완화, 기관지 건강 개선에 활용해 왔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질경이 달인 물을 마셨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진다.

유튜브 '텃밭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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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질경이 잎은 질긴 식감을 지녔지만, 데치면 한결 부드러워진다. 장 운동을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칼륨과 칼슘 등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균형 잡힌 식단에 보탬이 된다.

최근에는 질경이를 건조해 차로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린 잎을 채취해 깨끗이 씻은 뒤 그늘에서 말려 끓는 물에 우려내면 은은한 풀 향이 나는 차가 된다. 쓴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일부에서는 말린 질경이를 분말로 만들어 요거트나 스무디에 섞어 먹기도 한다.

유튜브 '텃밭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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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로 활용할 때는 봄철 어린 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1~2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이후 다진 마늘, 참기름, 소금, 간장 등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담백한 나물이 완성된다. 질긴 줄기는 제거하는 것이 식감을 살리는 요령이다. 너무 크게 자란 잎은 섬유질이 거칠어 식용에 적합하지 않다.

다만 채취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변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질경이는 중금속이나 매연에 노출됐을 수 있다.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것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