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들여 만든 8km 역대급 산책로…'무료'로 즐기는 호수 위 힐링

2026-02-23 15:10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8km의 휴식처, 나주호 둘레길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에 위치한 나주호는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식처다. 지난해 10월, 4년여 간의 정비를 마치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 ‘나주호 둘레길’은 자연이 주는 위로를 오롯이 느끼며 걷기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주호 둘레길은 2021년부터 시작된 정비 사업을 통해 총 8km 규모의 탐방 코스로 새롭게 거듭났다. 전체 구간은 숲의 정취를 만끽하는 1구간(4.4km)과 수변 경관이 일품인 2구간(3.6km)으로 나뉘어 조성됐으며, 완만한 경사와 비교적 평탄한 지형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큰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천연 지붕 아래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청량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길 곳곳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더하고, 중간중간 마련된 쉼터와 전망 포인트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나주호 둘레길 / najucity 인스타그램
나주호 둘레길 / najucity 인스타그램
나주호 둘레길 / 나주시청 홈페이지
나주호 둘레길 / 나주시청 홈페이지

이곳의 중심인 나주호는 다도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드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거대한 호수가 주는 개방감과 주변을 둘러싼 산세가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2구간에 위치해 호수를 가로지르는 인도교는 둘레길의 백미로 꼽힌다. 계절에 따라 풍경도 매번 달라진다. 봄에는 연둣빛 새순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과 겨울에는 각각 화려한 단풍과 고즈넉한 설경이 호수 면에 비치며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길을 걷는 동안 들려오는 새소리와 잔잔한 물결 소리는 인위적인 소음에 지친 귀를 씻어내듯 정화해 주고, 걷는 내내 진정한 휴식에 가까운 시간을 선물한다.

나주호 둘레길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 상시 개방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한 화장실과 주차장 등 기초 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며, 안전한 보행을 위해 야간보다는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억지로 속도를 내기보다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걷는 ‘슬로우 힐링’이 이 길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숲의 향기와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나주호 둘레길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