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의 한자 성어가 연예계를 동시에 흔들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 최시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불의필망, 토붕와해”라는 문구가 정치적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이 공개적으로 최시원을 언급하며 콘서트 초청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시원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불가사의”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불의필망, 토붕와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날이었다.
‘불의필망’은 의롭지 못한 것은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고, ‘토붕와해’는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흩어지듯 조직이나 체제가 근본부터 붕괴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게시물은 곧바로 논란을 불렀다. 일부 이용자는 “윤어게인”, “소신 발언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팀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아티스트 권익 보호 신고센터 ‘광야 119’에서 “최근 지속·반복적으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해 인신공격, 모욕 등 악의적인 게시물이 작성·게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확인된 범죄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허위 정보를 생성·유포하거나 조롱·경멸하는 게시물에 대해서도 증거를 확보해 단계적으로 고소 절차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논란은 지난 22일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전한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최시원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전한길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최시원이라는 연예인 아십니까?”라고 말하며 “최시원도 우리 콘서트에 오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시원의 게시물을 언급하며 “불의필망은 의롭지 않은 것은 반드시 망한다는 뜻 아니냐”라며 “최시원 씨를 공식적으로 초청한다. 3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자유 콘서트를 연다. 좌석이 1만석 규모인데 한 번 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시원을 “용기 있는 연예인”, “진짜 개념 있는 연예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전한길이 언급한 공연은 다음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3·1절 기념 자유음악회’다. 일부 출연 예정자로 이름이 올랐던 인사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최시원에 대한 전한길의 공개 초청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공연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시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보수 진영 인사인 찰리 커크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모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유료 소통 플랫폼을 통해 “그(커크)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강연 도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비극이었다. 그래서 추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