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하며 2월 중순까지의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435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49억 4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통계는 실질적인 수출 성장세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 올해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3.0일로 지난해 15.5일보다 2.5일 적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3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3% 급증했다. 20일간의 수출 실적 435억 달러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5년 12월의 43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 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1% 늘어났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7%까지 치솟았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 역시 129.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13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10.5%), 선박(22.7%), 무선통신기기(22.8%) 등 주요 품목들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승용차 수출액은 26억 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으며 자동차 부품 수출도 20.7% 줄어든 9억 7000만 달러에 그쳤다. 정밀기기(-18.6%)와 가전제품(-3.9%) 등 일부 내구재 품목에서도 수출 감소세가 확인되었다.
국가별 수출 현황에서는 상위 3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86억 6400만 달러로 30.8% 늘어났고 대미국 수출은 80억 3500만 달러로 21.9% 증가했다. 특히 대만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관련 수요 영향으로 76.4% 급증하며 28억 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홍콩(94.8%), 싱가포르(46.9%) 등 아시아권 주요 거점 국가로의 수출 활기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5억 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반도체(19.2%)와 반도체 제조 장비(28.5%)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생산 설비 확충과 중간재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스(33.6%)와 석탄(25.1%) 등 에너지원 수입도 크게 늘었으나 원유 수입 증가율은 0.8%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승용차 수입은 67.5% 급증한 7억 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의 연간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수출은 1093억 2500만 달러, 수입은 956억 61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29.5% 증가한 수치로 누적 무역수지는 136억 6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 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대외 교역 환경과 실적이 극적으로 반등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통계는 20일간의 단기 실적으로 조업일수 변화와 신고 수리 시점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한다. 관세청은 매달 중순 발표하는 잠정치를 바탕으로 조업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최종 확정치는 매년 2월에 발표된다. 현재의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월 전체 실적 역시 역대급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