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복지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실험의 성과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온 광주광역시가 오는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전국에 전파하는 대규모 장(場)을 마련한다.
광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역과 함께 여는 대한민국 돌봄시대 전국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성과 보고회를 넘어, 광주의 혁신적인 돌봄 모델이 어떻게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700명의 전문가, 광주로 모이다… '돌봄 어벤져스' 출동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광역·기초지자체 공무원을 비롯해 사회서비스원, 관련 학계 및 현장 전문가 등 700여 명이 집결한다.
1부 기조강연에서는 '돌봄과미래' 김용익 이사장이 연단에 올라 '돌봄, 지역이 주인공이 되다'를 주제로 화두를 던진다. 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시혜가 아닌,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돌봄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밥부터 병원 동행까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2부는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공개 토론회(포럼)' 형식으로 진행된다. 4개 분과로 나뉘어 총 16건의 사례가 발표되는데, 책상 위 이론이 아닌 현장의 땀방울이 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의료 기반 통합돌봄(방문 진료, 다제약물 관리 등) ▲생활 밀착형 돌봄(식사 지원, 주거 개선) ▲민관 협력 사례(고립 가구 발굴) ▲전문기관 협업(서비스 품질 관리) 등 각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들이 공개된다. 참석자들은 관심 있는 소그룹을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지며 벤치마킹할 수 있다.
◆대학이 돌봄 현장으로… 'RISE 모델' 전국 최초 공개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지자체-대학 협력(RISE)' 모델이다.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지원체계 내에 '통합돌봄' 과제를 포함시켜 운영 중이다.
대학의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전문 돌봄 인력을 양성하고, 학생들이 직접 현장 실습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다. 이날 행사장에는 11개 대학이 참여한 4개 컨소시엄이 부스를 차리고, 지자체와 대학이 어떻게 손을 잡고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 "돌봄은 선택 아닌 국가의 의무"
강기정 광주시장은 "돌봄은 개인이 짊어질 짐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의무이자 권리"라며 "광주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든 '퍼스트 펭귄'처럼 길을 텄고, 그 변화가 이제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광주의 경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누구나 돌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국대회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광주가 쏘아 올린 '통합돌봄'이라는 공이 전국이라는 그라운드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