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은 물러가고 복이여 오라"~광산농악과 함께하는 대보름 굿판

2026-02-21 16:55

3월 1일 광산농악전수교육관서 '어등산 지실마을 대보름굿' 개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신명… 문굿부터 판굿까지 전통 재현
성주풀이·액맥이 등 남도 소리의 진수 선보여… 시민 안녕 기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정월 대보름을 맞아 광주시 광산구 어등산 자락에서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명 나는 굿판이 벌어진다. 잊혀가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광주광역시 무형유산인 (사)광산농악보존회는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광산구 산정동에 위치한 광산농악전수교육관에서 ‘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어등산 지실마을 대보름굿’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빌던 전통 대보름굿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행사는 농악대가 마을로 들어서기 위해 허락을 구하는 의식인 ‘문굿’으로 문을 연다.

이어 광산구를 굽어보는 어등산 당산 앞에서 구민들의 건강과 풍요를 비는 엄숙한 ‘어등당산제’가 거행된다. 맑은 물이 솟아나듯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샘굿’과 각 가정의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마당밟이’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보름굿에서는 경기 지역의 비나리가 아닌, 투박하지만 구성진 남도 특유의 소리로 불리는 성주풀이, 중천맥이, 액맥이 등을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행사의 대미는 모든 마을 사람이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 ‘판굿’이 장식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자 광주 무형유산인 광산농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행사장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부럼 깨기, 소원지 쓰기, 각종 민속놀이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돼 대보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사)광산농악보존회 관계자는 “사라져가는 전통을 되살려 시민들과 함께 올 한 해의 만복과 평안을 기원하고자 한다”며 “액운을 떨치고 희망을 채우는 신명 나는 굿판에 많은 시민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1990년 설립된 (사)광산농악보존회는 1992년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지정된 이래, 매년 정기공연과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개관한 전수교육관을 거점으로 광산농악의 보존과 전승에 앞장서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