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고단백·저당 식품인 그릭요거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이소가 내놓은 2000원짜리 유청 분리기가 유례없는 인기를 끌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시중 제품과 비교해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물량이 공급되는 족족 매진되는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디저트 선호 경향과 직접 요리해 먹는 '홈쿡' 문화가 결합하며 수요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품 시장은 저당, 고단백, 저속 노화와 같은 건강 지향적 키워드가 이끌고 있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서 수분과 유청을 제거해 질감이 꾸덕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아 식단 관리를 하는 이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시중에서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그릭요거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대용량 제품은 한 번에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이 때문에 플레인 요거트를 사서 직접 유청을 걸러 만드는 '홈메이드' 방식이 실속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남양유업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가성비를 이유로 대용량 요거트를 선택한다고 답해 직접 만들어 먹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뒷받침했다.

다이소가 선보인 유청 분리기는 별도의 전력 없이 요거트의 유청을 분리할 수 있게 고안된 조리 도구다.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분리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거름망은 위생적인 스테인리스 304 소재를 채택해 내구성을 챙겼다. 약 600ml까지 담을 수 있는 용량 또한 가정에서 쓰기에 적당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을 움직인 결정적 요인은 가격이다. 수만 원대에 달하는 기존 유청 분리기나 요거트 제조기와 비교했을 때 2000원이라는 가격은 입문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누구나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가격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제품 출시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기대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는다"거나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실제 판매가 시작되자 각 매장에서는 진열과 동시에 물건이 사라졌고, 온라인몰에서도 품절 안내가 반복되고 있다. 현재 다이소몰에서는 예약 구매 일정을 확인해야 할 정도이며, 오프라인 매장 곳곳에서도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품절 사태를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닌 정교한 상품 기획의 승리로 보고 있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과 홈쿡 트렌드, 가성비 소비라는 세 가지 요소를 한데 묶어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매달 수백 종의 신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온 다이소의 시스템이 이번에도 큰 역할을 했다.
결국 2000원짜리 유청 분리기가 불러온 열풍은 현재 소비자들이 갈구하는 가치와 경험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실용적인 기능에 만드는 재미까지 더해진 작은 생활용품이 시장 전체를 흔드는 히트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