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9천억 던질 때 기관은 풀매수…코스피 5808.53 사상 최고치

2026-02-20 15:54

기관의 1조 5000억 매수로 코스피 사상 처음 5800선 돌파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유례없는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폭탈을 기관이 홀로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2026년 2월 20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28포인트 오른 5808.53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인 5809.91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며 시장의 강력한 상승 의지를 증명했다. 거래량은 17억 3476만 3000주를 기록했으며 전체 거래대금은 32조 7355억 2400만 원에 달했다. 1년 전 저점이었던 2284.72와 비교하면 지수는 두 배가 넘는 경이로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을 주도한 주역은 반도체 대장주들이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만 5000원 급등한 94만 9000원까지 치솟으며 6.15%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삼성전자 역시 19만 100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우는 13만 5100원으로 1.2%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현대차는 4000원 내린 50만 9000원을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2000원 하락한 40만 1500원으로 장을 마쳐 시가총액 상위권 내에서도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수급 주체별 움직임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기관은 무려 1조 611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와 상승을 동시에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9869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74301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가 1435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비차익 거래에서 3986억 원의 매도세가 출현하며 전체적으로는 2551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온기가 가득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9개 종목을 포함해 총 546개 종목이 상승 불을 켰다. 하락 종목은 341개에 그쳤으며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39개였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아 시장의 견고한 기초 체력을 과시했다. 장중 최저치가 5684.58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자금이 파상공세처럼 유입되며 우상향 곡선을 유지했다.

특히 외인과 개인의 거센 매도 압력 속에서도 기관이 1조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시장을 지탱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한 기관의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가 저점 대비 급격한 우상향을 그리며 기술적 과열 우려도 제기되지만 견조한 수급이 뒷받침되는 한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이날의 장 마감은 대한민국 증시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58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돌파함과 동시에 거래대금이 폭발하며 질적인 성장을 동반했기 때문이다. 다음 거래일에서 이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6000선 고지를 향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기관의 매수세 지속 여부와 더불어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의 수급 전환 시점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